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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둔촌주공 조합원 노린 피싱…착신 전환으로 1500만원 뜯어

등록 2023-04-13 15:01수정 2023-04-13 18:01

입주 계약일 임박한 70대 조합원, 1500만원 피해
통신사 직원 사칭해 조합 사무실 번호 착신 전환
13일 강동경찰서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13일 강동경찰서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을 상대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동경찰서는 최근 둔촌주공 조합원을 상대로 15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0일 조합원 70대 여성 ㄱ씨는 발코니 확장이나 천장에 시스템에어컨 설치 등 추가 시설을 하는데 드는 비용인 ‘옵션비’ 납부 내용을 물어보려고 조합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이미 조합 사무실에 통신회사 직원인 척 전화해 “장애가 발생해 통화가 어렵다”고 말하며 다른 번호로 착신을 전환하도록 한 뒤였다.

ㄱ씨는 보이스피싱 용의자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조합 사무실에서 안내받은 대로 계좌번호로 1500만원가량을 보냈다. 보이스피싱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ㄱ씨는 이튿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입주 계약일이 임박한 시점에 조합원들이 사무실에 옵션비 납부 관련 문의할 것을 미리 알고 저지른 범죄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여러 조합원에게 임의의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옵션비와 분담금을 납부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ㄱ씨 1명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도 옵션비와 분담금을 납부하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다행히 분담금은 내지 않고 옵션비 피해만 발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1일 오후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조합원 분담금 관련 보이스피싱 주의’라는 제목의 단체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조합원들은 사무실 전화를 착신 전환하라는 연락을 받을 경우 정확히 확인하고, 기존에 조합에서 배부된 자료를 확인하거나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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