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4명 가운데 3명이 교통사고 위험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전동휠체어 및 휠체어 이용 장애인 4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3.8%(315명)가 최근 5년간 실제 교통사고 위험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유경험자 가운데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에 대한 질문에는 69.2%(218명)가 월 1회 이상 위험 상황을 겪는다고 답했고, 주 1회 이상 빈번하게 겪는다는 응답자는 10.2%(32명)였다.
위험 상황을 겪은 장소로는 차도가 22.5%(130명)로 가장 많았고, 횡단보도가 근소한 차이인 21.8%(126명)로 집계됐다. 보도(17.3%·100명), 아파트 단지 내(13.8%·80명), 이면도로(9.9%·5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동식·전동식 휠체어, 전동식 스쿠터, 특수 휠체어 등은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에 해당해 보도(인도)를 이용해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차도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비율은 76.3%(326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장애물, 경사로, 불법 주정차 차량, 공사 구조물, 간판 등으로 보도 이용이 제한돼서’라는 응답이 61.2%(23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도를 이용했을 때, 대중들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라는 답변도 24.6%(94명)였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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