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엠에스 정명석 교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화면 갈무리
기독교복음선교회(JMS·제이엠에스) 교주 정명석(77)씨 등의 범행을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연출자 조성현 피디가 다큐에 출연한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에 대한 제이엠에스 쪽의 위협이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 피디는 25일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씨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알린 김 교수를 둘러싼 위협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20년 이상 ‘반 제이엠에스’ 활동을 해 온 김 교수는 정씨의 범행을 조명한 <나는 신이다>와 <피디수첩> 방송에 출연했다.
조 피디는 “(문화방송) ‘피디수첩’ 게시판에 글들이 올라왔는데, ‘김도형을 칼로 회 떠서 389조각 내도 무죄’, ‘김도형 칼로 썰어 중요부위 10등분 하자’는 식의 글들이 올라왔다”며 “추이를 봤을 때 이전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언어가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의) 학교 수업시간이나 수업 장소가 어딘지 물어보는 전화가 학교에 온다든가 김 교수 사무실 근처로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목격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져 걱정이 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 피디는 정씨의 성폭력 피해자이자 그의 범행을 폭로한 입 메이플 잉 퉁 후엔(Yip Maple Ying Tung Huen)에 대해서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이플은 <나는 신이다> 방송 등에서 얼굴을 공개한 뒤 취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조 피디는 “메이플이 (공개적으로) 나오기 전까지 정명석 출소 뒤 피해를 고소한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이 여성(메이플)이 나타난 이후로 10명 이상의 여성들이 정명석을 고소했거나 고소를 준비하는 상태”라며 “(정명석의 행위를 알리기 위해)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건 메이플이다. 그 여자의 희생으로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이 친구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밤 방영된 <문화방송>(MBC) 시사 프로그램 ‘피디수첩’에 출연한 메이플. 방송 갈무리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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