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로 정문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배달기사가 경비원을 들이받자, 주변 학생들이 저지하고 있다. 제보자 제공 영상 갈무리.
대학교 안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 막아선 60대 후반의 경비원을 오토바이로 치고 도주한 배달기사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백양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진입하려던 배달기사 ㄱ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전날 낮 대학교 정문에 진입한 ㄱ씨를 막아서던 경비원을 오토바이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찍힌 영상에서 ㄱ씨는 “꺼져 업무방해 하지 말고 XX XX야”라고 욕설을 하며 오토바이에 올라탔고, 이에 경비원은 “가만히 있어”라며 ㄱ씨를 저지했다. ㄱ씨는 오토바이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꺾으며 주행해 그 앞을 막아선 경비원을 들이받았다.
경비원이 ㄱ씨를 재차 막아서자 “바빠! 열받네”라고 외치며 오토바이를 계속해 주행하려고 했고,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뭐 하시는거예요”라며 함께 막아섰다. 이 기사는 백양로 안으로 진입하려고 했다가 사과 없이 그대로 자리를 떴다.
해당 사건을 지켜보던 학생들이 오토바이 운전자인 배달기사가 경비원을 위협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지구대에서 출동해 도착했을 때 오토바이 기사는 이미 없었다”며 “사건 당사자들과 자리에 있던 연세대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백양로는 2007년부터 차 없는 도로로 시범 운영되며, 2015년부터는 오토바이의 통행 등도 제한돼 모든 차량 출입이 제한돼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원래 정문에서 경비원분들이 저지하기도 하고 푯말도 있어서 계속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달을 주문하더라도 정문 쪽에서 받거나, 오토바이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지하도로로 들어와서 전달하지 백양로 위로는 절대 들어오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