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 과밀 현상이 이어진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역에 정차한 하행선 전동차가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지옥철’ 압사 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에서 개통 이후 3년6개월 동안 15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건 가운데 4건이 ‘선 채로 기절’ 등 높은 혼잡도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였다.
28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골드라인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9월28일 개통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김포골드라인 열차 또는 승강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51건이었다.
사고 유형을 보면 ‘서있는 채로 정신 잃음, 어지럼증, 쓰러짐, 혼잡으로 인한 부상’ 등 극심한 혼잡 때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61건(40.4%)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의 대부분은 혼잡이 가장 심한 구간인 ‘김포공항역~고촌역~풍무역~사우역’에서 발생했다. 이달에도 ‘하차 후 구토, 과호흡’ 등의 안전사고가 4건 더 발생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까지 구간길이가 길어 하차까지 6분이 걸린다. 비교적 긴 시간 심한 압박이 가해지다보니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사고 유형은 ‘에스컬레이터 전도’로 27건(17.9%)이었다. ‘급정거·급제동·열차 오작동’으로 인한 승객 부상도 6건(4%) 있었다. 2020년 8월에는 김포공항역에서 천장 패널이 떨어져 승객이 맞기도 했다.
사고건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3건→2020년 19건→2021년 45건→2022년 74건까지 늘어났고 올해 1~3월에만 22건이 발생했다.
김 의원은 “안전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운영사의 눈에 띄는 실질적 안전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며 “자료로 남은 것이 이 정도이고, 김포공항역 현장에서는 하루 건너 한 번씩 호흡곤란 환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포 인구는 50만명이며, 경기도 김포 양촌역에서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 무인경전철 김포골드라인 하루 평균 이용자(3월 기준)는 7만8천여명이다. 또 다른 ‘지옥철’로 이름난 서울 9호선의 밀집도는 1㎡당 4∼5명인데, 김포골드라인은 7∼8명으로 1.5배가 넘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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