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표지판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가정의 달인 5월에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이 풀리면서 아이들의 야외 활동도 활발해진 탓이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10년간(2013~2022년)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에 어린이(만 12살 이하)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는 10만5768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어린이 451명이 숨졌다.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18명으로 전년 23명 대비 5명 감소했지만, 사고 건수는 9163건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월별 어린이 교통사고를 보면 개학철인 3월부터 사고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이 풀리고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5월에는 1만1358건으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고, 1만3948명의 어린이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6월(1만392건)과 7~8월에도 1만건이 넘는 사고가 발생해 다른 월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월별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 도로교통공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보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적지만, 어린이 보행자 사고는 많았다. 국내 어린이 10만명당 사망자수는 0.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0.6명)보다 적었다. 어린이 보행자로 한정해서 보면 10만명당 사망자가 0.27명으로 오이시디 회원국 평균(0.19명)보다 많았다. 어린이 보행 사상자는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이 40.9%로 많았고, 시간대는 오후 2~6시(48.9%)에 사상자 발생이 가장 많았다.
도로교통공단의 ‘2022년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2020년 기준)’ 보고서를 보면 대한민국 어린이 10만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0.27명으로 평균(0.19명)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교통공단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5월이 되면 날씨가 풀리면서 학교와 가정에서 어린이 관련 행사가 많아지고, 개학 후 학생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 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오후 2~6시는 저학년들이 학원 등 방과후 활동을 많이 하는 시간대라 사고율이 더 높다. 아이들의 보행안전에 대한 관심과 지도가 필수”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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