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지난 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Warrant) 51만464주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한다. 신주인수권이란, 정해진 기간 안에 약속된 가격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김 여사는 당시 신주인수권을 이론가격(1126원·여러 변수를 토대로 계산한 적정 가격)의 20%에도 못미치는 주당 195.9원에 장외매수했다. 도이치모터스가 직전해인 2011년 신주인수권부사채(250억원)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한 뒤 신주인수권(269만7481주)을 주당 278원에 되사들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원금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김 여사에게 신주인수권을 팔았다는 얘기가 된다.
김 여사는 사들인 신주인수권을 이듬해 한 사모펀드에 1주당 358원에 되팔아 8개월 만에 82.7%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과 신주인수권을 거래한 기간은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시기와 겹친다. 민주당은 이런 특혜성 거래가 김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쪽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신주인수권과 사채권으로 나눠 거래하는 것도 특이한데, 그 중 51만주를 대량으로 김 여사가 장외매수하고, 다시 관계된 펀드에 되파는 식으로 8개월 만에 82%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며 “이 부분에서도 시세조종 혐의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대책위 소속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권 전 회장과 김 여사 사이에 특혜성 거래가 있었다는 건 팩트”라며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추가 수사와 기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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