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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염보다 가만있는 게 더 힘들어요” 8.8㎞ 걸은 이태원 유족

등록 2023-06-19 18:00수정 2023-06-19 22:56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오후 1시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 시민행진을 마치고 국회 앞 농성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병찬 기자
오후 1시께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릴레이 시민행진을 마치고 국회 앞 농성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병찬 기자

“유가족들은 가만히 있는 게 더 힘든 상황이에요.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걸음을 멈출 순 없어요.”

한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오른 19일 낮 1시1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농성장 천막에서 만난 이태원 참사의 159번째 희생자 이재현군의 어머니 송해진씨는 얼굴과 옷이 땀으로 얼룩진 채 이렇게 말했다.

송씨는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절절 끓던 이날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국회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행진에 나섰다. “20대 국회가 1년도 채 남지 않았어요. 지금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진상규명은 가망이 없는 상황입니다. 폭염임에도 유가족들이 천막을 지킬 수밖에 없는 이유에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0시29분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 앞까지 8.8㎞를 걷는 ‘10·29 이태원 참사 159㎞ 릴레이 시민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을 마친 뒤 국회 앞에 도착한 유가족 및 활동가 40여명은 올해 처음으로 내린 폭염 특보에 연신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송씨는 “나이가 있는 유가족들은 중간중간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시민봉사자들이 수박과 물을 챙겨줘 먹으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에 천막을 세우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법은 지난 4월20일 21대 국회의원 183명이 공동으로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도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6월 임시국회는 이제 열흘 남짓 남게 됐다. 특별법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17명의 위원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는 게 핵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약속했다. 민주당은 유가족들이 요구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서도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오는 20일 오후 1시59분 국회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6월 내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 유족의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댓글 창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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