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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85살 치매 환자 숨지게 한 파주 요양원 6명 검찰 송치

등록 2023-07-13 05:00수정 2023-07-13 17:23

폭행치사 혐의 등 적용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요양원 입소 23일 만에 다른 환자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송아무개(85)씨의 멍든 얼굴과 손. 유가족 제공

지난 2월 경기 파주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환자 송아무개(85)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환자 2명을 포함한 ㄱ요양원 관계자 총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ㄱ요양원 원장 등 피의자 6명을 지난 10일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으로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요양원 원장과 사무국장, 간호과장에 대해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송씨를 폭행한 노인 환자 2명에게는 폭행 및 폭행치사, 환자들의 폭행에 앞서 먼저 폭행을 시작한 요양보호사에게는 폭행치사 및 노인복지법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를 방임한 다른 요양보호사는 행정처분을 받아 과태료만 부과했다.

행정당국은 요양원에 대한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도 밟고 있다. 서울 은평구청은 이달 초 ㄱ요양원의 노인학대 의혹과 은폐 여부 등과 관련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ㄱ요양원에 보냈다고 밝혔다. 은평구청 어르신요양팀 담당자는 <한겨레>에 “청문 시일인 이달 말까지 요양원에서 답변이 오면, 답변서를 보고 이후 처분 결정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이 입소자들의 기본적 보호 및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를 할 수 있다.

지난 2월18일 밤 다른 환자에게 여러차례 폭행을 당한 송씨는 구토 증세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이튿날 숨졌다. 요양원에 입소한 지 23일 만이었다. 송씨는 입소 첫날부터 최소 7차례 이상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요양원 쪽이 폭행 사실을 유가족들에게 알린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고, 환자 분리 등 적절한 보호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파주경찰서가 ㄱ요양원에서 압수한 시시티브이(CCTV)를 확인해보니, 송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던 당일에는 요양보호사도 폭행에 가담한 사실까지 밝혀진 바 있다. 요양원 쪽은 “일부러 영상을 숨기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다른 위치와 각도에 있던 시시티브이였는데 당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은폐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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