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가 발효된 14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학교 시설에도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해 정도가 대부분 경미하고, 학생·교직원 등 학교 관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14일 낸 ‘집중호우 관련 학교 조처·피해현황’을 보면,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상향된 이후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전국 학교 3곳에서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곳, 충남 2곳에서 피해가 있었다. 서울에선 한 특수학교 주차장이 주변 경사지에서 흘러온 흙 등으로 일부 파손된 일이 있었다. 충남에서도 초등학교 1곳과 고등학교 1곳에서 학교 외부 주차장이 부분 침수된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인명피해는 없었고, 시설 피해는 모두 경미한 피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북에 이틀째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군산시 미성초등학교 앞 도로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집중호우에 따른 학생 피해를 막기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모두 20곳으로 집계됐다. 등교시간을 조정한 학교가 18곳, 단축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2곳이다. 한때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광주 지역에서 가장 많은 등교시간 조정(15곳)이 이뤄졌고, 서울·충남·경남 등에서도 등교시간 조정 내지 단축수업을 진행한 학교들이 일부 있었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도림천 산책로에 전날 폭우로 쓰러져 훼손된 안내판이 놓여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교육부는 지난 13일부터 집중 호우에 대비해 박성민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교육부 상황관리전담반’을 꾸려, 각 시·도 교육청과 비상연락쳬계를 유지하며 학교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분간 장마전선 정체로 인한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도교육청과 함께 학생·교직원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 교육·홍보 등을 적극 실시할 것”이라며 “피해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의 추가적인 현장 점검을 거쳐 복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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