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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친구와 여행 가던 길…‘오송 참사’ 20대, 46시간 만에 주검으로

등록 2023-07-17 13:53수정 2023-07-17 21:24

충북 오송의 궁평 제2지하차도 내부에서 야간 수색을 하는 구조대원들. 연합뉴스
충북 오송의 궁평 제2지하차도 내부에서 야간 수색을 하는 구조대원들. 연합뉴스

17일 오전 6시20분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최아무개(23)씨가 46시간 만에 발견됐다. 유족 김아무개(52)씨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이틀을 기다렸다. 발견되면 무조건 (그 아이일 거라 생각하고) 무조건 기다렸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최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친구와 넷이 1박2일로 여수 여행을 가기 위해 747번 버스를 타고 오송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747번 버스는 폭우로 통제된 기존 노선을 피해 지하차도로 진입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함께 버스를 탔던 친구(24)도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친구들과 버스에서 만나려고 했다가 오송역에서 만나기로 바꿨다고 한다. (먼저 역에 도착했던) 친구들이 쌍둥이 언니를 찾아 연락해 사고 소식을 알았다”고 전했다. “(747번 버스가 다니던 기존) 길이 통제됐다고 하는데 차라리 안 그랬으면 이렇게 큰 사고가 났겠어요?” 김씨는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말에 동의했다.

최씨가 발견되기까지 이틀. 그동안 가족들은 애가 탔다. 희생자들이 발견되면 처음 이송되는 청주시 흥덕구 하나병원에서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 김씨는 “(상황을 알려주지 않으니 아는) 인연을 다 끌어모았다”며 “사고 현장에는 사촌 형제가 한 번씩 갔다 왔는데 통제를 하니 겉으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숨진 최씨는 학교를 막 졸업해 사회생활에 재미를 붙이던 직장인이었다. “지 아버지가 하도 예뻐하던 애였는데…” 김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13명이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12명 가운데 11명의 주검은 수습됐다. 소방 관계자는 “실종 신고된 분 중 1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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