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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년차 초등교사의 극단 선택…교사노조 “학생 간 갈등 힘들어해”

등록 2023-07-20 11:23수정 2023-07-21 11:58

학교 “경찰 수사중”…유서는 발견안돼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이 놓여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ㄱ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이 놓여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담임 교사 ㄱ씨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숨진 교사가 최근 벌어진 학교폭력 사건으로 학부모의 항의를 받아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교사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날(17일) 저녁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ㄱ씨를 학교 직원이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ㄱ씨는 지난해 첫 근무지로 해당 학교에 부임한 교사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다. 서울교사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ㄱ씨가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이 있었다”며 “ㄴ학생이 뒤에 앉아 있던 ㄷ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다. ㄷ학생의 학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왔고,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대변인은 <한겨레>에 “숨진 ㄱ교사와 같은 학교 동료 교사가 제보해준 내용”이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된 2명 학생을 포함해 ㄱ교사가 숨지기 전까지 모두 4명의 학생 간 갈등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와 유족, 학부모 등을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학부모와의 갈등 등의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ㄱ씨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일부 선생님들만 조사한 상태라 마저 조사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ㄱ씨가 ‘학부모 갑질로 숨졌고, 가해 학부모가 현역 국회의원의 가족’이라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지목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문을 냈다.

해당 학교장은 이날 통신문을 내고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됐다”며 “고인의 담당 업무도 (커뮤니티에 떠돌던 것처럼) 학교폭력 업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학급에선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ㄱ씨 친척은 <한겨레>에 “지난해 (고인이) ‘1학년 담임을 맡아서 힘들다’ 정도의 이야기는 가족들끼리 했지만,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은 ㄱ씨 사인과 관련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해당 초등학교 앞에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같은 시각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촛불 추모 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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