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숨진 교사의 어린 제자들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어요”

등록 2023-07-21 15:41수정 2023-07-22 09:53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박시은 교육연수생 siguana@naver.com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박시은 교육연수생 siguana@naver.com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가 지난해 가르친 ‘첫 제자’들의 부모들이 “귀한 선생님을 잃어 너무 애통하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21일 숨진 교사 ㄱ씨가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8반 학부모 4명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공개했다. ㄱ씨는 지난해 첫 근무지로 이 초등학교에 부임했고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다.

서울교사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학부모들은 “고인은 아이들에게 한결같고 차분한 좋은 선생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ㄴ씨는 서울교사노조에 “ㄱ씨가 첫 현장체험 학습날 식사도 하지 않고 아이들 사진을 찍어 돌아오는 차편에 사진을 가득 올려 줬다”며 “이렇게 좋은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첫 담임을 맡아 정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ㄱ씨는 지난 2월 종업식 날 학부모에게 주는 편지에 ‘이렇게 좋은 아이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내용을 적었다고 한다.

학부모 ㄷ씨는 “귀한 선생님을 잃어 너무 애통하다”며 “자녀가 같은 반 친구와 갈등이 있었을 때, ㄱ씨가 차분하게 중재했다”고 증언했다. “학교가 너무 즐거워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ㄷ씨의 자녀는, 2학년이 되어도 ㄱ씨의 담당 학급인 1학년 교실에 들러 인사를 했다고 한다. ㄷ씨는 사건 이후 자녀가 “마음이 아파 학교에 못 가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초등학교 앞에는 ‘1학년 8반 학생 일동’ 명의로 ‘사랑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작년 담임 선생님이라 행복했어요’라고 적힌 추모 화환이 놓여 있다.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박시은 교육연수생 siguana@naver.com
2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1학년 담임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박시은 교육연수생 siguana@naver.com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역주행 차 멈출 땐 천천히…“급발진 주장 운전자에 불리한 정황” 1.

역주행 차 멈출 땐 천천히…“급발진 주장 운전자에 불리한 정황”

“시청역 가게 나가신 지 1초도 안 돼 역주행 그 차가 손님을…” 2.

“시청역 가게 나가신 지 1초도 안 돼 역주행 그 차가 손님을…”

임종 순간에도 손발 묶고 심폐소생…이런 곳이 병원인가 [영상] 3.

임종 순간에도 손발 묶고 심폐소생…이런 곳이 병원인가 [영상]

‘시청역 역주행’ 아내 “나도 죽는 줄…남편은 착실한 버스운전사” 4.

‘시청역 역주행’ 아내 “나도 죽는 줄…남편은 착실한 버스운전사”

[현장] 차량 2대 들이받고 건널목·인도 돌진…가드레일 박살 5.

[현장] 차량 2대 들이받고 건널목·인도 돌진…가드레일 박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