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 끓었던 지난 주말 온열 질환 사망자만 최소 1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부분이 고령 농업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 더위 체감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특히나 야외 농작업 시에 안전수칙 당부가 필요하다.
31일 농업진흥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낮에 농작업을 할 때 2인 이상이 함께 움직여 비상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탄산음료, 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커피, 녹차 등) 대신 시원한 물을 섭취해 탈수를 예방하고 체온을 낮춰야 한다.
작업 도중에도 잠깐이라도 그늘에서 쉬고 한번 쉴 때도 15분 이상의 휴식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 1시간 기준 45분 작업, 15분 휴식이 권장된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온열 질환자 중 14.7%는 논·밭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37.1%)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온열 질환자는 50대(22%)와 60대(18%)에서 순서대로 많이 발생해 무더위엔 고령자들이 특히나 취약했다.
실내 작업인 시설 하우스에서도 유의가 필요하다. 한낮을 피해 오전 9시 이전, 오후 5시 이후에 해야 불볕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지난해 시설 하우스 작업 중에도 온열 질환자는 전체 1.4% 발생했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식이 없으면 119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응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느슨히 하고 목과 겨드랑이에 차가운 생수병을 대거나 선풍기 바람을 쐐 체온을 식혀야 한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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