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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부 오염수 대응 답답…할 수 있는 게 일본 물건 불매뿐”

등록 2023-08-27 15:22수정 2023-08-28 23:20

‘나라가 안 하니 나라도 해야지…’
온라인서 일본여행 등 불매 움직임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저지 촛불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저지 촛불행동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대응을 보면 화가 나 당장 할 수 있는 불매 운동이라도 시작했다.”

최근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피해 우려를 두고 뚜렷한 대응을 보이지 않는 정부를 향한 답답함이 불매운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서울 마포구에서 4살 자녀를 키우는 김아무개(31)씨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평소 즐겨 마시던 일본산 맥주를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국민 불안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을 보면 도대체 우리나라 정부인지, 일본 정부인지 모르겠다. 오염수 방류로 우리나라가 무엇을 정치적으로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하도 답답하고 화가 나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김아무개(35)씨는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는데, 일본 정부에 한마디도 없이 오히려 ‘위험하지 않다’는 홍보 영상만 예산 들여서 만드는 정부를 보면 답답하다. 할 수 있는 건 불매 운동밖에 없어서 일본 제품들은 일단 거르고 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일본 정부가 주변국과 어민들의 우려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강행하자 온라인 에스엔에스(SNS)와 커뮤니티 등에도 일본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중국은 수산물 전면 수입을 금지했는데 우리나라는 홍보만 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일본에서) 백혈병 암 환자 증가했다는 기사에 불안하고 (일본산) 수입 많은 것도 걱정스러운데, 방류 시작한 마당에 전면 금지해도 불안할 판에 진짜 각자도생인가 싶어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진짜 부들부들 떨린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정부 보면 일본 수산물 수입규제는 꿈도 못 꿀 것 같으니 일본 여행, 물건 죄다 불매해야 한다. 그래야 정신 차리지 않겠나”라고 적었다.

지난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온라인 등에서 불매 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지난 24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온라인 등에서 불매 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여행·관광업계 등에서도 지난달 24일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불매 운동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년 동안 여행업계에서 종사한 양아무개(50)씨는 “방류가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 큰 동향이 잡힌 건 없지만 일본 동북권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접 지역이 아닌 오키나와 같은 일본 남쪽으로 여행지가 몰리는 게 사실”이라며 “중국 불매운동 여파로 우리나라도 불매운동이 더 불붙진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일본 단체 관광 예약 취소 등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일본 오염수 방류 당일 모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지난 25일 중국 온라인 에스엔에스(SNS) 웨이보에선 ‘일본 화장품’이 화제의 검색어 1위에 올랐고, ‘일본 방사선 피폭 제품’이라며 일본산 화장품 브랜드 목록과 함께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자국민에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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