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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짜 롯데월드…다치고 깨지고 난리통

등록 2006-03-26 18:30수정 2006-03-27 02:04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서 지난 6일 발생한 놀이기구 이용자 사망사고를 사과하는 뜻으로 26일 오전에 마련한 무료개방 행사에 몰려든 시민과 학생들이 셔터를 열려고 밀려들자 직원들이 이를 막고 있다. 이날 행사엔 새벽 4시께부터 6만여명이 몰려 35명이 다쳤으며, 31일까지 예정된 무료개방 행사는 취소됐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에서 지난 6일 발생한 놀이기구 이용자 사망사고를 사과하는 뜻으로 26일 오전에 마련한 무료개방 행사에 몰려든 시민과 학생들이 셔터를 열려고 밀려들자 직원들이 이를 막고 있다. 이날 행사엔 새벽 4시께부터 6만여명이 몰려 35명이 다쳤으며, 31일까지 예정된 무료개방 행사는 취소됐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무료입장 첫날 삽시간에 5만명 몰려 35명 부상
롯데, 안전요원 120명만 배치 경찰력 지원 거부
강제진입 시민들도 일부 책임…이후 행사는 취소

롯데월드가 놀이기구 사망 사고를 사과하는 뜻에서 시민들을 무료로 입장시키기로 한 첫날인 26일 오전 6만명이 한꺼번에 몰려 35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놀이기구 사고 뒤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롯데월드 쪽의 ‘대책 없는’ 일요일 무료 개장과 ‘공짜’에 몰려든 시민들이 함께 빚어낸 사고였다.

◇ 사고 개요=무료입장 행사 첫날인 이날 새벽 4시께부터 롯데월드 들머리와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등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해 아침 7시께 모두 6만여 시민들이 롯데월드 일대에서 입장을 기다렸다. 롯데월드에서 배치한 200여명의 안전요원만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7시20분께 시민들이 롯데월드와 잠실역을 연결하는 지하도에서 롯데월드 입구 쪽으로 몰려들면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고 출입구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한아무개(13)양의 손바닥이 찢어지는 등 35명이 다쳐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 안전대책 없는 롯데월드=롯데월드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무료 입장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체 안전요원 50여명과 사무직 직원 150여명만을 배치했을 뿐 경찰과 안전대책을 협의하지 않았다. 김성수 송파경찰서 경비과장은 “안전사고가 우려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롯데월드는 경찰력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길종 롯데월드 마케팅담당 이사는 “손님들이 즐겁게 놀도록 마련한 자리여서 경찰이 경비를 서면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뒤인 아침 8시에야 경찰기동대 4개 중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또 이미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요일에 무료입장 행사를 시작한 것도 문제였다. 평일에 더 적은 관람객으로 행사를 시작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는 “가족 단위 손님들이 더 많이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일요일에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는 이번 사고를 이유로 애초 3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무료입장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저녁 롯데월드 임직원들을 불러 안전관리를 소홀히한 점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 ‘공짜’에 몰려든 시민들=아침 7시20분께 사고가 난 뒤에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전 8시20분께 시민 1500여명은 닫혀 있는 정문을 강제로 열고 롯데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이 열린 뒤 롯데월드는 애초 개장시간보다 1시간 이른 8시30분께부터 시민들을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10분 만에 입장객이 1만7천여명에 이르자 다시 입장을 전면 통제했다. 롯데월드는 오전 9시40분께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미 몇시간씩 기다린 시민들은 곳곳에서 직원들에게 항의하며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다음번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입장권과 교통비 등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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