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80대 건물주가 살해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건물 옆으로 살인 피의자 30대 김아무개씨가 일하던 모텔이 보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경찰이 서울 영등포구 건물주 살인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주차장 운영자에게 살인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차장 운영자가 두 달 전부터 건물주를 살인한 주차장 직원과 범행을 모의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면서다. 유족 등은 주차장 운영자가 과거부터 건물주와 재개발 이권 등을 둘러싸고 다툼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해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0대 건물주 ㄱ씨 살인사건과 관련해, ㄱ씨를 살해한 30대 김아무개씨와 김씨를 직원으로 고용한 주차장 운영자 조아무개(4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김씨는 지난 12일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있는 ㄱ씨 소유 건물 옥상 6층에서 ㄱ씨를 살해한 뒤 달아나고, 조씨는 김씨의 도주 과정이 찍힌 시시티브이(CCTV) 영상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범행 모의에 관한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 조씨에게 살인교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들은 두달 전부터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등 살인을 모의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살인 모의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 건물 비상계단 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있다. 이 건물에선 12일 오후 1시5분께 건물주 80대 ㄱ씨가 6층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경찰은 유족 등이 주차장 운영자가 과거부터 건물주와 재개발 이권 등을 둘러싸고 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하는 것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여러 이권 문제가 얽혀있던 것이 확인된 만큼 이를 토대로 추가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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