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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PMP·전자사전…‘손바닥 안의 음란물’

등록 2006-05-11 07:23수정 2006-05-11 08:52

학생들 휴대용 단말기로 뭘 보나 했더니…
PMP·전자사전 등 동영상 저장해 돌려봐
‘내 손 안의 포르노’ 산업이 교실 문을 두드리고 있다.

피엠피(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휴대용 게임기(피에스피 등), 동영상 재생 기능이 추가된 전자사전…. 손 안에 쏙 들어오는 개인용 미디어 기기들이 대중화하면서 가정과 교실이 고민에 빠졌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누드 화보집과 음란 동영상을 피엠피 등에 저장해 돌려보는 일이 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나 <플레이보이> 잡지를 돌려보던 시대에서 휴대용 아이티 기기로 음란물을 돌려보는 시대로 진입한 셈이다. 피2피 프로그램을 통해 공짜 음란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도 이를 부추긴다.

서울 ㅇ고등학교의 옥성일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서 피엠피나 피에스피,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보는 걸 종종 적발한다”며 “음란물을 휴대 기기에 저장한 게 눈에 띄면 압수하기도 하지만 일일이 살피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에서 피엠피로 음란물을 보는 모습은 다분히 현실 함축적이다.

PMP
PMP
10일 업계 자료를 종합해 보면, 피엠피는 지난해 7만대(350억원)가 팔린 데 이어 올해는 37만~75만대(1500억~3000억원)의 수요가 예상된다. 수험생용 인터넷 강의 붐과 월드컵 특수로 ‘대중화 원년’을 기록할 분위기다. 동영상 재생도 되는 게임기인 피에스피는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25만대가 팔렸다. 가격 하락도 대중화를 앞당긴다. 피엠피는 인기 제품이 20만원대까지 내려왔고, 피에스피나 동영상 재생 전자사전도 20만~30만원대라서 청소년용 선물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개인용 미디어 기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성인 콘텐츠의 유통 관리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피엠피 등은 피시를 통해 내려받은 영상물을 재생하는 단계에서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피엠피 업계는 지난 2~3월 디엠비 탑재 제품을 내놨다. 이동통신 업계가 이달 중 무선인터넷 속도를 한 차원 높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상용화하면 이 서비스도 조만간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디엠비 업계는 유료 성인 채널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동통신 업계는 성인 콘텐츠 유통에 따른 데이터 통신료 등을 매출로 챙기면서도 영세 콘텐츠 제공업자의 성인물 영업 실태를 관리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한 임원은 “첨단 기기의 사용 연령이 낮아지는 만큼 무선 네트워크의 실사용자를 파악해 성인물 유통을 관리할 기술적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의 강정훈 교사는 “개인용 미디어 기기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성인 콘텐츠 업계가 스팸문자 등 무차별 영업을 하면 교실의 자정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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