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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군-보잉사 긴급 대책회의…사고원인 분석

등록 2006-06-08 01:04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인 F-15K가 도입된 지 7개월만에 실종돼 공군과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가 사고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F-15K 전투기는 7일 오후 7시45분께 대구기지를 이륙해 동해안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오후 8시20분께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져 추락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고원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공군과 보잉사는 일단 F-15K가 작년 8월 미국 보잉사의 첫 시험비행에서 일부 장비 오작동으로 비상착륙했던 전례를 감안, 기체 결함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 공군에 인도될 3,4호기가 그해 8월22일 시험비행 중 착륙지시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곧바로 착륙시켜 확인한 결과, 지시등의 스위치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만약 추락 원인이 기체결함으로 드러나면 공군과 보잉은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공군 입장에서는 총 5조6천억여원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를 들여 도입 중인 첨단 전투기가 기체결함으로 추락했다면 전력증강 사업의 신뢰성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 관계자는 "전투기가 추락했는지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며 "만약 추락했다면 기체 잔해와 비행기록 장치를 모두 수거해 정밀 분석해야 봐야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15K 조종사는 헬멧에 장착된 첨단 야간투시장비(NVG)로 원활한 야간비행을 할 수 있어서 지난해 서.남해상에서 야간 훈련 중 추락한 사고와는 경우가 완전 다른 것으로 공군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7월13일 서.남해상에서 추락한 F-4E와 F-5F 전투기는 초보적인 NVG를 장착한 채 가상 적 함정에 대한 공격 훈련을 하던 중 조종사가 야간 비행착각에 빠져 추락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F-15K는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공격훈련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도 이번 사고가 기체결함에 의해 발생했다면 세계 무기 수출의 최상위권을 다투는 회사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관계자는 "한국 공군으로부터 전투기 실종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한국 지사 뿐 아니라 미국 본사에서도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체결함이 아니라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F-15K 1호기가 한국에 도착하기 전 우리 공군 베테랑 조종사들이 충분한 시험비행을 했다고는 하지만 첨단 장비가 장착된 이 전투기를 완벽하게 조종하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다.

만약 전투기 조종에 필요한 지상 시뮬레이션 훈련을 완벽하게 거치지 않은채 야간비행 임무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면 공군 지휘계통에 대한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월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이 전투기를 타고 독도 상공으로 지휘비행에 나섰던 전례도 있기 때문에 조종 미숙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미 공군 기지와 보잉사의 세인트 루이스 공장에서 1년 4개월 간 비행훈련을 했으며 보잉사 지상교관 2명과 미 공군 비행교관 1명이 F-15K 비행대대원들과 함께 생활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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