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부실 최소 1200억 '뻥튀기'

등록 2006-06-19 19:05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중간 감사결과가 발표된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외환은행 노조원들이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중간 감사결과가 발표된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외환은행 노조원들이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중복 계산하고 부풀리고…
감사원 “BIS비율 8% 넘어”

감사원은 외환은행 경영진이 부실을 과장해 2003년 말 비아이에스(BIS) 비율 전망치를 6.16%로 제시했고, 감독당국이 이를 적정한 검증과정 없이 예외승인 근거로 활용했다고 결론내렸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외환은행은 2003년 7월21일 금융감독원에 비아에이스 비율이 6.16%에 이를 것이라는 자료를 제출했고, 이 수치는 같은 해 7월25일 열린 금융감독위원회 간담회에서 별다른 검증 없이 채택됐다. 금감원 은행감독1국이 이날 간담회에 제출한 ’외환은행 경영 현황 및 지도방안’ 자료에는 외자유치에 성공했을 경우와 실패했을 경우 각각에 대해 중립적 및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돼 있다. 이 가운데 6.16%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였으며, 금감위 간담회는 이 시나리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에 대해 부실 정도가 과장된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이닉스 주식평가 등 6개 항목에서 부실 과다추정 및 중복계산이 확인됐다. 우선 일반 여신의 경우 과거 4년간 연평균 손실(3309억원)이 2003년도에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추가 부실 3309억원을 부실액 산정에 반영하고서도 아무런 산출 근거도 없는 542억원을 일반 여신에 중복 산정한 게 드러났다. 현대상선 신용여신에 대한 손실률도 실제보다 높게 적용됐다. 당시 국내은행들이 작용하던 손실률 19%보다 20%포인트나 높은 39.1%(507억원)의 손실률이 적용된 게 드러났다. 하이닉스 주식평가손실을 부풀린 것도 문제다. 하이닉스 평가손실의 경우 이미 상반기 실적에 반영되었음에도 중복 계산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6월 말 종가 또는 최저종가 등으로 평가하는게 합리적인데도 아무런 근거없이 1천원으로 평가됐다. 이를 통해 최소 1242억원, 최대 2922억원의 부실이 과다하게 추정된 것으로 감사원은 결론지었다. 과다 추정된 것으로 밝혀진 위험가중자산 증가분 2조3천억원과 유가증권 및 여신 규모(최소 1784억원, 최대 3464억원)를 반영할 경우, 당시 외환은행의 비아이에스 비율은 8%를 넘는 것이 확실하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경기교육청 “유해도서 제거” 공문에, 한강 작품 열람 제한 1.

[단독] 경기교육청 “유해도서 제거” 공문에, 한강 작품 열람 제한

강혜경 “명태균, 김건희는 밖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 해” [영상] 2.

강혜경 “명태균, 김건희는 밖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 해” [영상]

돌풍·번개 요란한 가을비…광주, 한국시리즈 열릴까 3.

돌풍·번개 요란한 가을비…광주, 한국시리즈 열릴까

‘때려잡자 빨갱이’ 발언 지적에…울산시장 “난 그렇게 배웠다” 4.

‘때려잡자 빨갱이’ 발언 지적에…울산시장 “난 그렇게 배웠다”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5.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