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2006운동본부 홈페이지(www.afghan2006.net)
평화축제 무산으로 강제출국 당한 아시아협력기구 최한우 총장
“한국으로 돌아가면 IACD 이사진들과 법적 대응을 논의하겠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행사 취소 요청과 강제출국조치로 인해 무산된 ‘2006아프간평화축제’(평화축제)가 법적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협력기구(IACD)의 최한우 사무총장은 4일 〈한겨레〉와의 통화해서 “귀국후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부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갖고 있다”며 “11일께 귀국하는 대로 IACD 이사진들과 협의해 추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집회와 같은 물리적 항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집단구타 사례와 더불어 법적 대응을 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4일 “카불공항에서 집단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입국 거부자 일부가 외교부 등 한국정부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분들은 우리 정부에 대해 몹시 화가난 상태이며, 벌써 진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강제출국은 한국정부의 외교적 압력 탓”
최 총장은 아프간정부가 행사 취소와 강제 출국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치안문제가 아닌 한국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7월28일부터 5개 도시에서 대대적 봉사활동을 펼쳐 아프간 정부와 국민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며 “계속된 한국정부의 압력으로 아프간 정부가 결국은 굴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정부에서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중대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은 했지만 믿지 않는다. 결코 치안의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최 총장의 말과 달리 3일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용 조끼주머니에서 사제 수류탄과 폭발물이 발견된 데 이어 4일 아프간 남부 판즈와이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2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정부 반대와 잇단 테러 발생속 무리한 행사 강행의지…학부모 등 가족 불안 극심 IACD쪽의 무리한 행사 진행은 일찌감치 입방아에 올랐다. 행사계획이 연초부터 세워져 있다고 하나, 아프간의 치안 상황이 극도로 나빠졌고 정부가 출국을 극구 만류하는 가운데 무리하게 출국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집과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실제로 3일에는 “딸이 아프간에 갔는데 연락이 안된다. 인터콥(애초 행사를 주최했던 기독교선교단체)에서도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한 어머니가 〈한겨레〉에 전화를 해오기까지 했다. 결국 이 어머니는 “IACD쪽에서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딸과 전화를 했다. 고맙다”며 다시 연락을 해오긴 했지만, 애초 인터콥쪽에서 학부모에게 현지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들의 불안은 컸다. 1500여명이나 되는 한국인이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도 큰 문제다. 정부에선 민간 전세기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비용도 정부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한 상근자는 “선교활동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며 “단기성 내지는 이벤트성 선교는 오히려 아프간 민중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민중을 위해 정말로 노력봉사를 하러 갔다면 무조건으로 아프간 방문을 강행하기보다 그들의 아픔이 정말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하지만 최 총장의 말과 달리 3일 카불 인근 수로비 지역에서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용 조끼주머니에서 사제 수류탄과 폭발물이 발견된 데 이어 4일 아프간 남부 판즈와이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2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정부 반대와 잇단 테러 발생속 무리한 행사 강행의지…학부모 등 가족 불안 극심 IACD쪽의 무리한 행사 진행은 일찌감치 입방아에 올랐다. 행사계획이 연초부터 세워져 있다고 하나, 아프간의 치안 상황이 극도로 나빠졌고 정부가 출국을 극구 만류하는 가운데 무리하게 출국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집과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아 부모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실제로 3일에는 “딸이 아프간에 갔는데 연락이 안된다. 인터콥(애초 행사를 주최했던 기독교선교단체)에서도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한 어머니가 〈한겨레〉에 전화를 해오기까지 했다. 결국 이 어머니는 “IACD쪽에서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딸과 전화를 했다. 고맙다”며 다시 연락을 해오긴 했지만, 애초 인터콥쪽에서 학부모에게 현지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들의 불안은 컸다. 1500여명이나 되는 한국인이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도 큰 문제다. 정부에선 민간 전세기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비용도 정부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한 상근자는 “선교활동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진 것 같다”며 “단기성 내지는 이벤트성 선교는 오히려 아프간 민중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민중을 위해 정말로 노력봉사를 하러 갔다면 무조건으로 아프간 방문을 강행하기보다 그들의 아픔이 정말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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