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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전문건설협회 박청방 경기도회장
“시장후보·여야의원에 돈 줬다”

등록 2006-09-05 07:20수정 2006-09-05 07:38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박청방 회장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박청방 회장
“지방선거 전 1억9천만원” 녹취록 공개…로비의혹 수사

지난 5·31 지방선거 직전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박청방 회장이 시장 입후보들에게 협회 사업비로 6천만원을 뿌렸으며, 사비 1억3천만원을 들여 국회의원 등에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수원지검도 4일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기초단체장 후보는 어떤 명목으로도 개인이나 단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있어, 경기도내 기초단체장들이 무더기로 수사선 상에 오를 전망이다.

<한겨레>가 입수한 박 회장과 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일부 간부들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박 회장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내 시장 후보들에게 500만원 이상씩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국회의원 3명에게도 돈을 건네는 등 내 돈 1억3천만원을 썼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박 회장이 돈을 건넨 것으로 거론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2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1명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6월부터 2004년 이후 재임기간 중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경기도회에 내려보낸 지원금 수억원을 영수증 없이 사용했다는 횡령 의혹과 변상 요구를 받아왔다. 이번에 공개된 박 회장의 언급은 횡령 의혹을 일부 협회 관계자들에게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한 참석자가 녹취한 것이다.

당시 박 회장은 횡령을 한 게 아니라 협회를 위해 정치인과 기초단체장 입후보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며 국회의원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들에 대해선 “지금 시장들이 다 되고 그랬는데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입을 닫았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실제로 관급공사를 발주하는 기초단체장들과 ‘전문건설업’ 관련 법안 개정을 논의중인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취재진은 이와 관련해 박 회장에게 3차례 걸쳐 시장 후보들과 국회의원 등에 대한 금품 전달 여부 및 제공 동기 등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박 회장은 “그 양반들 지금 다 (선거에) 당선됐는데 내가 혹시 주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할 경우 그들에게는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돈 제공 사실을 말하기 보다) 내가 희생당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에는 국회의원이 많다”며 돈을 건넨 국회의원의 숫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다가 “개인 돈으로 10만원 정도씩 준 것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박씨한테 온라인 송금으로 후원금 100만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고 다른 두 의원은 “박 회장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앞서 협회 사업지원비에 대한 유용 및 횡령 의혹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의결없이 회장단에서 집행한 예산은 절차를 무시하고 잘못 집행된 책임을 인지하였다”며 “책임을 지고 변상하겠다”는 내용의 자필서명을 담은 답변서를 일부 회원사에게 보냈다. 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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