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4강대사 오찬서 밝혀…천영우 6자 수석대표 20일 뉴욕행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18일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의 포괄적 접근’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북한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북한의 경제 구조조정 및 개방 등을 추진하고 싶다”며 “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마련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한 4강 대사와의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1년 전 (6자 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은 이런 포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표현한다면, 6자 회담이 열리기 전이라도 양자 회담을 열어 북-미 현안을 토론할 의사가 있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16일 쿠바에서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는 한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북한이 (6자 회담에) 응해 오지 않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상황을 이끌어가는 데서 다른 나라들이 할 수 없는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며 “밝히긴 어렵지만 그러한 것에 기초를 두고 현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6자 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공동의 포괄적 접근 방안’의 구체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20일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천 본부장과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뉴욕에서 한-미 의견을 조율한 뒤, 한·미·일 3자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협의가 끝나야 이후 일정을 정할 수 있다”며 “한·미·일 3자 협의는 아무리 일러도 다음주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이제훈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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