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요]
연세대 교수 징계위 회부…제1저자 박사는 학위 박탈
연세대 교수가 외국 학술지에 논문을 중복 게재해 국제적 망신을 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영렬 연세대 대외협력처장은 13일 “지난 2월 미국의 성막기술 학술지인 <신 솔리드 필름스>(Thin Solid Films) 쪽으로부터 공과대학 백아무개 교수와 제자 정아무개 박사의 논문 중복 게재 가능성에 대한 검토 의뢰가 들어왔다”며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논문 2편 내용이 2004~2005년에 걸쳐 모두 8편의 논문에 중복해 실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백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정 박사의 학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백 교수는 지난 6월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고 강의와 논문 심사에서도 배제됐다.
박 처장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정 박사가 2편의 논문은 백 교수의 서명을 받아 외국 학술지에 게재 신청을 했고, 나머지 논문은 백 교수의 서명을 도용해 보냈다고 진술했다”며 “백 교수는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이지만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된 논문 10편의 제1 저자는 정 박사였고, 백 교수는 교신 저자로 돼 있다. 논문 10편 가운데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스>(Applied Physics Letters)와 <저널 오브 머티리얼 리서치>(Journal of Material Research)에 실린 논문 2편은 지난 4월에 이미 철회됐고, 나머지 8편도 철회 과정이 진행 중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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