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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 5개월 헛발질한 ‘금은방 강도’ 수사

등록 2006-11-15 22:36

송인걸 기자
송인걸 기자
현장에서
5·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5월30일, 대전 중앙로 대전역 건너편 ㅁ금은방에서 일어난 살인강도사건은 한낮에 사람의 통행이 잦은 큰길가 금은방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10여차례 찌른 대담성으로 시민들의 치를 떨게 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5개팀 형사 40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범인 추적에 나섰다. 탐문 및 동일수법 전과자 수사, 3천만원어치의 귀금속 수배전단을 돌리고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다.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혈흔을 범인이 피해자와 격투하다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고 혈흔의 주인공을 찾는 데 매달렸다. 그러나 반년이 다 되도록 사건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사건 해결의 단초는 우연한 제보에서 나왔다. 지난달 “김아무개(31)씨가 친구들에게 ‘내가 범행했다’고 말하고, 다음날인 7월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김씨는 이 금은방 거래장부에 귀금속을 판 것으로 적혀 있던 인물. 경찰은 뒤늦게 그의 행적을 쫓아 강탈한 귀금속을 판 흔적과 숨겨둔 귀금속을 찾아냈다. 범행 전후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한 기록도 찾아냈다.

경찰은 14일 “그가 인터넷 게임에 빠져 빚을 지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뒤늦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허점 수사, 수사력 낭비’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보면, 단순한 강력사건으로 혈흔은 사건과 관련이 없었는데 범인의 것으로 믿은 수사상 오류가 있었다”며 “금은방 장부에 적힌 거래자들을 탐문하면서 그에게도 전화해 만나자고 했는데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알고 있는 줄 알고 불안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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