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부산역 노숙인이 철도공안요원들에게 집단구타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철도공안요원들은 엉뚱한 곳에서 다치고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노숙인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노숙인 정아무개(48)씨는 지난 4일 밤 11시께 잠을 자기 위해 부산역 대합실에 들어갔다 동료 노숙인 ‘깜이’가 철도공안요원 3명에게 쫓겨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정씨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공안요원들에게 대들다 부산역 1층 철도공안사무소 부산분실에 끌려갔다. 정씨는 공안요원들이 사무실 문을 잠근 뒤 폐쇄회로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구석으로 밀어넣어 발로 차고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집단구타에 못이겨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다 밤 12시가 다 돼서야 풀려났다고 했다. 정씨는 왼쪽 갈비뼈 3개가 부러져 부산 사하구 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씨를 진료한 의사는 “정상 생활을 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부상 상태를 볼 때 4일쯤에 다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연재현장에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