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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 누가 노숙인 갈비뼈를 부러뜨렸나?

등록 2006-11-17 20:01

현장에서

부산역 노숙인이 철도공안요원들에게 집단구타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철도공안요원들은 엉뚱한 곳에서 다치고 자신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노숙인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노숙인 정아무개(48)씨는 지난 4일 밤 11시께 잠을 자기 위해 부산역 대합실에 들어갔다 동료 노숙인 ‘깜이’가 철도공안요원 3명에게 쫓겨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정씨는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공안요원들에게 대들다 부산역 1층 철도공안사무소 부산분실에 끌려갔다. 정씨는 공안요원들이 사무실 문을 잠근 뒤 폐쇄회로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구석으로 밀어넣어 발로 차고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집단구타에 못이겨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다 밤 12시가 다 돼서야 풀려났다고 했다. 정씨는 왼쪽 갈비뼈 3개가 부러져 부산 사하구 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씨를 진료한 의사는 “정상 생활을 하기까지는 최소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부상 상태를 볼 때 4일쯤에 다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부산/최상원 기자
부산/최상원 기자
이에 대해 부산분실 박아무개 실장은 “정씨가 대합실에서 소란을 피워 사무실에 데려와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했을 뿐, 구타한 일은 없다”며 정씨가 직접 손도장을 찍었다는 범칙금 고지서를 제시했다. 분실장은 “정씨를 사무실에 데려온 사람은 공안요원 2명과 역무원 1명으로 확인됐다”며 “정씨 주장대로 집단구타가 일어났다면 어떻게 폐쇄회로카메라에 그 장면이 전혀 찍히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씨는 예전에도 부산역에서 싸우다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 두들겨 맞고는 철도공안요원들에게 구타당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자명하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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