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요원들이 26일 오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의 한 양계농가에서 닭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익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고병원성 최종 판명
전라북도 익산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부는 2003년 12월 충북 음성의 한 닭 농장에서 첫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일주일 안에 이웃 농장의 닭과 오리로 전염된 사례를 들어, 이번 주를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여부의 고비로 보고 있다.
농림부는 이번에는 2003년보다 발생 농가의 신고가 이틀 더 빨라 이동 제한 등 확산 차단을 위한 ‘초동 대처’가 신속히 이뤄진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림부는 “2003년 발생한 19건 가운데 11건이 오염 차량이나 기구의 이동을 통한 감염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첫 발병 일주일이 지난 26일 현재 추가 발병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아직 확산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는 만큼 차단선을 구축하고 약품 운반 차량 등을 철저히 소독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날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농장 반지름 500m 안 ‘오염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6개 농가 23만6천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살해 땅에 묻는 작업을 시작했다. 발생 농장에서 달걀을 공급받은 부화장 2곳에서 부화 중인 달걀 600만개와 반지름 3㎞ 안 ‘위험지역’에서 생산된 달걀도 모두 폐기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특히 철새를 통한 감염이 원인일 경우 전국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철새 도래지와 주변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수의검역과학원이 철새 도래 시기에 맞춰 11월1~19일 5곳의 철새 도래지에서 502점의 철새 배설물을 채취·검사한 결과, 검사가 끝난 190점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또 양계농가와 관련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언론 등과 함께 닭과 오리를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한명숙 총리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농림부 상황실을 방문해 박홍수 장관으로부터 방역 현황을 보고받은 뒤 경기 평촌의 한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앞서 25일 밤 수의검역과학원은 정밀검사 결과 익산에서 22일 발견된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는 혈청형 H5N1의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와 똑같은 혈청형이다.
글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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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방역요원들이 26일 오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의 한 양계농가에서 닭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익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축산당국 관계자들이 26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의 한 양계농가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닭 살처분 작업을 벌이고 있다.익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방역요원들이 26일 오후 고병원성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의 한 양계농가에서 닭 살처분 준비를 하고 있다. 익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지난 22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군인들이 26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의 한 양계농가로 투입되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전북 익산 지역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양계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의 한 백화점 식육코너에 고객들의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22일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명숙 총리가 26일 오전 안양시 한 삼계탕 집에서 농림부 관계자들과 함께 삼계탕 오찬을 하고 있다. 농림부는 닭 및 오리 고기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비자단체와 언론 등에 닭고기를 먹고 사람이 AI 감염되는 사례가 없다는 점, 익혀 먹으면 조리과정에서 AI가 모두 죽는다는 점 등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안양=연합뉴스)
지난 22일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가운데 26일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한 양계농가의 주민이 양계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지난 19일부터 22일 사이 전북 익산시 함열읍 석매리 이모(56)씨의 양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독감으로 닭 6천700여마리가 폐사했다. 26일 새벽 역학조사반원들이 닭을 살처분한 뒤 트럭에 옮기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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