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258명 감염
인체 전염성이 있는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2003년 이후 동남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다.
국제수역기구(OIE)의 11월 자료를 보면, 2003년 말 이후 가금류에서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병이 확인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36개국이다. 올해는 지난 2월 유럽에 유입된 것이 확인됐고, 이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추가 발생했다. 갈수록 피해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특히 무서운 것은 인체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이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는 10개국 258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153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5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중 44명이 숨졌다. 중국에서도 올 들어 12명이 감염됐다. 이들 지역은 특히 전통적으로 가금류와 같은 생활공간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 피해가 큰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6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일가족 8명 중 6명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진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람끼리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7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2003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확인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감염이 북반구의 겨울에서 봄 사이에 주로 일어난다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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