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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서귀포 침몰어선 실종자 이틀째 수색 진전없어

등록 2006-11-26 16:47수정 2006-11-26 23:23

실종자 해안 수색하는 공무원들. 지난 25일 오후 방어축제 선상낚시 체험에 나섰던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이 실종된 가운데 공무원들이 2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다. 2006.11.26. (서귀포=연합뉴스)
실종자 해안 수색하는 공무원들. 지난 25일 오후 방어축제 선상낚시 체험에 나섰던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이 실종된 가운데 공무원들이 2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다. 2006.11.26. (서귀포=연합뉴스)
25일 오후 1시∼1시3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이영두(57) 서귀포시장 등 7명이 탄 모슬포선적 소형 낚시어선 해영호(3.8t, 선장 김홍빈.44)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서귀포시 오남근(57) 지역경제국장, 황대인(54) 대정읍장, 임관호(56)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 등 3명이 숨지고, 서귀포시장과 선장 김씨가 실종됐으나 시장 비서 윤세명(40)씨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48)씨는 구조됐다.

실종된 2명은 민.관.군.경 합동수색대가 이틀째 계속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사고 발생 28시간이 지나도록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 모슬포 최남단방어축제에 참가한 이 서귀포시장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모슬포항에서 해영호에 승선, 마라도 주변해역으로 방어낚시체험에 나섰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8분께 육상에 대기하고 있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를 잡고 귀항한다"고 전했으나, 오후 1시 이후 교신이 끊기자 축제집행위원회는 수색팀을 파견했다. 하지만 수색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오후 2시께 "해영호가 조난된 것 같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구조·수색 = 해경 등은 헬기와 경비함정 7척, 군함 2척, 어선 20여척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벌여 오후 3시35분께 해경 헬기가 마라도 서쪽 4마일 해상에서 빈 식수통(20ℓ)을 붙잡고 표류하던 윤세명씨를 최초로 발견, 구조하면서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어선 대양호(3.2t)가 표류하던 생존자 강창우씨를 구조하고 오남근씨의 사체를 인양했으며, 해경함정과 남일호(4.1t)가 각각 황대인, 임관호씨의 사체를 인양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25일 밤 공군의 도움을 받아 조명탄까지 떠뜨리는 등 철야 수색을 했으나 실종자를 찾는데 실패하자 26일에는 해경 및 해군 함정 9척, 어업지도선과 일반 어선 등 모두 64척(승선 연인원 641명)의 선박을 동원해 광범위한 해상 수색활동을 전개했다.

또 제주도와 서귀포시 공무원 2천100여명을 비상 소집하는 등 민.관.군.경 인력 2천900여명을 동원, 제주도 남부와 서부 전해안에서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사고 수습 = 김태환 제주지사는 모슬포 현지를 중심으로 이틀째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서귀포시청 대강당과 대정읍사무소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 지사와 양대성 도의회의장은 26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서귀포와 대정읍의 발전을 위해 애쓰던 분들의 비보에 너무나도 슬프고 애통하다"며 "생사확인이 안되는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2명에 대해서는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위원회는 사고가 나자 25일 오후∼26일 폐막식까지 예정했던 최남단방어축제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시장 친지들은 수색작업이 진전이 없자 '더 이상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듯 26일 낮 모슬포항 어선부두에서 무당을 동원한 가운데 시신이 빨리 떠오르기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선장 김홍빈씨 가족들도 해안가를 오가며 수색작업을 지켜보다 날이 저물어 가자 참던 울음을 터뜨렸다. 사고 당일인 숨진 채 발견된 3명의 유족들은 합동분향소와는 별도로 각각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고 원인 및 문제점 = 해영호 침몰은 일단 해상의 거친 파도에다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운항이 사고를 자초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존자들은 "거칠게 치는 파도로 어선에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에서 배를 좌현으로 트는 순간 기울어지며 침몰했다", "산 만한 파도가 세번 배를 치면서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껴 어선 2척을 보내달라고 전화한뒤 곧바로 두번째 통화를 시도하다가 배가 침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영호는 낚시어선업 신고필증을 받을 당시 선장을 포함해 정원이 6명이지만 이날 출항에는 정원을 1명 초과한 상태에서 해경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고는 정원을 초과해 배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상태에서 거센 파도를 피하며 선수를 트는 순간 전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승선원들이 구명조끼도 입지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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