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우고 나갔다 침몰한 어선에 승선했다 숨진 사체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06.11.25. (제주=연합뉴스)
방어축제 참가 낚시어선 침몰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 최남단방어축제에 참가한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운 소형어선이 마라도 부근 해역에서 침몰해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5일 오후 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이영두 서귀포시장 등 7명이 탄 모슬포선적 소형 낚시어선 해영호(3.8t.선장 김홍빈)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황대인 서귀포시 대정읍장,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3명이 숨지고, 서귀포시장과 선장 김씨가 실종됐으나 윤세명 시장비서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씨는 구조됐다.
◇사고 발생 = 서귀포시장 등 공무원 5명과 선장 등 민간인 2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모슬포에서 해영호에 승선, 마라도 주변해역으로 방어낚시에 나섰다.
이 시장 일행은 낮 12시8분께 육상에 대기하고 있던 서귀포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어 11마리 잡고 귀항한다"고 전했으나, 오후 1시 이후 교신이 끊긴뒤 육상팀의 수차례 통화시도에도 응답이 없어 오후 1시30분께부터 수색팀이 파견돼 수색을 시작했다.
모슬포방어축제집행위원회 좌재욱(52) 위원장도 오후 2시께 "해영호가 낮 12시 귀항 예정시간을 넘긴데다 승선자들에게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연락이 닿지않아 조난한 것 같다"고 신고해 해경이 본격적인 수색에 착수했다.
◇구조.수색= 해경 등 민관 수색대는 오후 3시25분께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황대인 대정읍장이 숨진채 물위에 떠있는 것을 발견, 인양하고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 7척, 군함 2척, 어선 20여척 등을 동원, 마라도 남서쪽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시장 비서 윤세명(40)씨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48)씨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황대인 대정읍장,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시신 3구를 인양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와 탐조등을 갖추지 않은 어선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해경 경비함정과 군함이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비교적 거친데다 어두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수습=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모슬포 현지를 찾아 대정읍 모슬포 수협에 현장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하는 등 현장을 지휘하면서 오후 4시55분께에는 청와대 안보상황실에 파악된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서귀포시도 오성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각 실.과장 등 간부 공무원은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현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색상황을 지켜보던 일부 실종자 유족들은 날이 어두워진데다 실종자 수색작업도 진척이 없자 모든 어선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고가 나자 축제위원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6시 예정됐던 '최남단 가요제' 예선은 물론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예정됐던 선상낚시와 해녀 물질대회, 가요제 결선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사고 원인 및 문제점 = 해영호 침몰은 일단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운항에다 해상의 거친 파도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한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 윤세명씨는 "높은 파도에 의해 바닷물이 배로 들어와서 침몰하게 됐다"며 "나는 드럼통을 붙잡아 살아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짧게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윤씨가 거칠게 치는 파도로 어선에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에서 선장이 배를 좌현으로 트는 순간 기울어지며 침몰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강창우씨는 제주도 관계자 등에게 "이날 낮 12시 8분께 서귀포시청 관계자에게 고기를 싣고 12시30분께 귀항할 예정이라고 전화를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잠시 후 산 만한 파도가 세번 배를 치면서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껴 다시 서귀포시 관계자에게 어선 2척만 보내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 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어 인근에 어선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 배에 전화를 해달라고 전한뒤 배가 침몰했다"고 말했다. 해영호는 지난 7일 낚시어선업 신고필증을 교부 받은 당시 선장을 포함해 정원이 6명이지만 이날 출항에는 정원을 1명 초과한 상태에서 해경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사고는 정원을 초과해 배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상태에서 거센 파도를 피하며 선수를 트는 순간 전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승선원들이 구명조끼도 입지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사망 = ▲오남근(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 실종 = ▲이영두(서귀포시장) ▲김홍빈(선장.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25일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우고 나갔다 침몰한 어선에 승선했다 구조된 시장 비서 윤세명씨가 대정읍 운진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06.11.25. (제주=연합뉴스)
◇구조.수색= 해경 등 민관 수색대는 오후 3시25분께 마라도 남서쪽 3㎞ 해상에서 황대인 대정읍장이 숨진채 물위에 떠있는 것을 발견, 인양하고 어선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해경은 헬기와 경비함정 7척, 군함 2척, 어선 20여척 등을 동원, 마라도 남서쪽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시장 비서 윤세명(40)씨와 서귀포시청 직원 강창우(48)씨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하고 황대인 대정읍장, 오남근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임관호 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등 시신 3구를 인양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와 탐조등을 갖추지 않은 어선이 모두 철수한 가운데 해경 경비함정과 군함이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비교적 거친데다 어두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수습=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모슬포 현지를 찾아 대정읍 모슬포 수협에 현장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하는 등 현장을 지휘하면서 오후 4시55분께에는 청와대 안보상황실에 파악된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서귀포시도 오성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각 실.과장 등 간부 공무원은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현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서귀포시장 등 7명을 태우고 나갔다 침몰한 어선에 승선했다 시신이 되어 돌아온 것을 확인한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06.11.25. (제주=연합뉴스)
현장에서 수색상황을 지켜보던 일부 실종자 유족들은 날이 어두워진데다 실종자 수색작업도 진척이 없자 모든 어선을 총동원해 수색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고가 나자 축제위원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6시 예정됐던 '최남단 가요제' 예선은 물론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 예정됐던 선상낚시와 해녀 물질대회, 가요제 결선 등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사고 원인 및 문제점 = 해영호 침몰은 일단 안전을 무시한 무리한 운항에다 해상의 거친 파도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한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는 윤세명씨는 "높은 파도에 의해 바닷물이 배로 들어와서 침몰하게 됐다"며 "나는 드럼통을 붙잡아 살아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짧게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윤씨가 거칠게 치는 파도로 어선에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에서 선장이 배를 좌현으로 트는 순간 기울어지며 침몰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생존자인 강창우씨는 제주도 관계자 등에게 "이날 낮 12시 8분께 서귀포시청 관계자에게 고기를 싣고 12시30분께 귀항할 예정이라고 전화를 했다"고 밝히고 "하지만 잠시 후 산 만한 파도가 세번 배를 치면서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껴 다시 서귀포시 관계자에게 어선 2척만 보내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부인들이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침몰 어선 승선원들의 생사를 물어보고 있다.2006.11.25. (제주=연합뉴스)
그는 이어 "두번째 전화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어 인근에 어선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 배에 전화를 해달라고 전한뒤 배가 침몰했다"고 말했다. 해영호는 지난 7일 낚시어선업 신고필증을 교부 받은 당시 선장을 포함해 정원이 6명이지만 이날 출항에는 정원을 1명 초과한 상태에서 해경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사고는 정원을 초과해 배의 무게 중심이 낮아진 상태에서 거센 파도를 피하며 선수를 트는 순간 전복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며, 승선원들이 구명조끼도 입지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사망 = ▲오남근(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 ▲황대인(서귀포시 대정읍장) ▲임관호(대정읍 주민자치위원장) ◇ 실종 = ▲이영두(서귀포시장) ▲김홍빈(선장.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김승범 기자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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