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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에서] ‘병든 닭 처리’ 팔짱 낀 전북도

등록 2006-11-29 19:00수정 2006-11-29 22:42

전주/ 박임근 기자
전주/ 박임근 기자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 처음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근 황등면으로 번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닷새째 살아 있는 닭을 죽여 묻는 가슴 아픈 일이 계속되고 있으나, 전북도와 다른 자치단체들이 ‘나몰라라’ 하는 식의 태도를 보여 익산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고병원성으로 밝혀진 25일 1차 발생 농가인 함열읍 이아무개씨 농장에서 닭 6천여마리의 살처분이 시작됐다. 이는 곧 그곳에서 반지름 500m 안 오염지역으로 이어졌고, 29일에는 2차 발생 농가인 황등면 최아무개씨의 닭 1만2천마리에 대한 살처분으로 확대됐다.

익산시는 29일 하루 살처분에 동원한 인원이 환경미화원 49명, 인력시장에서 구한 민간인 20명, 공무원 4명, 하림 직원 10여명 등 모두 97명이라고 밝혔다. 일용직 노무자로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자 이제는 환경미화원까지 동원했으나, 공무원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일용직 노무자들은 일당 7만5천원을 받지만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익산시내 청소용역업체 환경미화원들은 고유의 업무가 있으나 거부할 힘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골 메뉴’였던 군 부대조차 집단생활의 특성을 인정받아 이번 일에서 빠졌다. 이로 인해 전염성이 강한 조류 인플루엔자의 살처분이 지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역 자치단체인 전북도마저 팔짱만 끼고 있다. 도는 국책사업인 방폐장 유치를 추진하면서 전 직원 1600여명을 동원해 주민들 설득에 나선 바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지난 26일 담화문에서 “농가는 동요하지 말고 행정당국의 지도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솔선수범하기보다는 위에서는 지시만 내리고 위험한 일은 밑에서 하기를 바라는 것으로만 느껴진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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