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2일 이재순(48)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비공식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수사팀 고위 관계자와 만나 제이유그룹 쪽과 가족들 사이의 금전 거래 등에 대해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비서관은 4천여회에 이르는 자신의 가족들과 제이유그룹 간 거래 내역과 자금 조달 내역 등을 수사팀에 제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의 가족들에게 특혜 수당을 줬는지를 밝혀줄 핵심 인물인 홍아무개(36) 전산팀장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이춘성 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가족들을 설득해 최근까지 수배 중이던 홍씨를 자진출두하도록 하고,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 가족 등에게 특혜 수당을 지급했는지를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의심할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며 “(특혜 수당 지급을 위해) 전산 기록을 조작하려면 입금 내역과 물품 출고, 수당 계산 등을 함께 바꿔야 하는데, 팀장 혼자서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안국정 <에스비에스> 사장의 부인 임아무개씨가 최근까지 제이유그룹의 상위사업자(디렉터)로 활동해왔다고 <미디어오늘>이 이날 보도했다. 임씨는 2003년 3월부터 2년9개월 동안 사업자로 활동하면서 최소 6천만원 가량 매출을 올렸고, 올 3월 언론 등에 제이유그룹의 문제점 등이 보도되자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비에스> 홍보실 관계자는 “회사와 무관한 개인적인 일에 대해 뭐라 할 말은 없다”며 “다만, 임씨가 제이유 활동을 통해 큰 돈을 벌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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