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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이재순 전 비서관 잡으려 ‘짜맞추기’

등록 2007-02-07 20:47수정 2007-02-07 22:26

제이유 그룹과 이재순 전 비서관의 관계
제이유 그룹과 이재순 전 비서관의 관계
제이유 사건, 녹취록 폭로한 강씨 “이씨를 몸통 만들려 했다”
제이유그룹 사건을 수사한 서울 동부지검의 수사팀이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겨냥한 ‘짜맞추기 수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담당 백 검사 “이 비서관 옷만 벗기면 돼” 발언
녹취한 피의자 김씨 “거짓자백 강요해 녹음했다”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이 수사 목표?=녹취록을 언론을 통해 폭로한 제이유 납품업자 강정화씨는 지난 6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이재순씨(전 청와대 사정비서관)를 몸통으로 만들기 위해 나를 엮으려고 했다”며 “나와 주수도 회장이 연관된 게 안 나오자, 나를 (구매담당 이사였던) 김ㅇㅇ와 엮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백아무개 검사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한 당사자다.

실제 녹취록에는 백아무개 검사가 김씨에게 진술을 강요하며 “강정화도 잡고, 이재순도 잡고. 이재순은 뭐 형사처벌까지 가기를 바라지도 않아. 옷만 벗기면 돼”라고 말한 것으로 돼있다. 수사팀이 제이유 쪽과 이 전 비서관의 연결고리로 강씨를 지목하고, 그를 구속하기 위해 김씨에게 거짓 자백을 하도록 압박한 뒤 마지막으로 이 전 비서관을 형사처벌하려고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검찰의 수사상황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실어준다. 지난해 3월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제이유 쪽의 계좌를 추적하다가 돈의 일부가 강씨를 거쳐 이 전 비서관에게 흘러간 사실을 지난해 7~8월께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비서관과 강씨는 검찰에서 “분당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매매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적인 돈거래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수사팀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처럼 의심은 가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말 김씨에게 거짓자백을 강요한 것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검찰 고위 관계자는 “강씨가 소유했던 회사에서 제이유그룹에 학습지를 납품했는데, 이 전 비서관의 동생이 그 업체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며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이런 점들을 두고,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접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당시 수사팀 상황에 밝은 한 인사는 “2005~2006년 사이 국정원에서 청와대에 제이유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 보고서를 올렸는데, 이 보고서가 곧바로 검찰로 내려오지 않아 수사 착수가 늦어진 것으로 안다”며 “수사팀에서는 청와대에서 검찰과 경찰 등을 담당하는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이 전 비서관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보고서가 최대한 늦게 내려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재판에 제출하려고 녹취록 만들어”= 녹취록을 만든 김씨는 7일 “(검사가) 허위자백을 강요하는 것이 너무 부당하다고 판단해, 재판 과정에서 법정 증거자료로 쓸 생각으로 녹취록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정화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데 도움을 달라며 애원하기에 변호사를 통해 녹음 자료를 건넸는데 이게 언론에 보도됐다”고 말했다.

녹취록을 언론에 공개한 강씨도 “김씨에게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며 어렵게 부탁해 2월 초에 녹취록을 건네받고 (주 회장 선고일인) 5일에 터뜨리려고 계획했다”며 “선고가 연기돼 고민하다가 (녹취록 공개를) 연기하면 검찰 쪽에서 막을 것 같아 그냥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김외현 윤은숙 수습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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