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코리아나호텔 중식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한기총 이용규(성남 성결교회 담임목사) 대표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던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07-02-20. 연합뉴스
<인터뷰>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
“도올 ‘요한복음 강의’ 대응할 가치 없어”
“도올 ‘요한복음 강의’ 대응할 가치 없어”
"앞으로 정치색 짙은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겠지만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을 통해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건전한 멘토(조언자)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성남 성결교회 담임목사·65) 대표회장은 20일 시내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기총은 나라 사랑에는 어느 누구에도 뒤지지 않을 애국단체지만 동시에 선교단체여서 (진보든 보수든 선교의 대상에서) 어느 한 쪽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NGO들과 이름을 함께 거는 정치적 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62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개신교계 최대 연합단체로 그동안 북핵 문제나 사학법 재개정 문제 등에서 보수적 성향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 대표회장은 "대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올바른 국가관과 세계관을 갖고 나라를 힘있게 끌고 갈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5월 중 기독교 정책포럼을 열어 후보의 정책검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교단장협회 대표로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표와 함께 기구통합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한 바 있다"면서 "과거 진보니 보수니 하며 갈등, 반목, 분열했던 한국교회를 화해, 협력, 일치시킬 수 있도록 구체적 행동에 나서겠다"며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성을 보였다.
최근 성경해석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의 EBS 외국어학습사이트 '요한복음' 강의와 관련해서는 "성경은 신앙의 눈으로 봐야 열린다"면서 "성경을 철학적으로 해석한 도올의 강의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한기총 총무 최희범(전 서울신학대 총장) 목사는 "성경을 철학서로 취급하면 종교의 기반이 무너진다"면서 "도올의 강의는 교회를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보이지 않는 음모 속에서 진행된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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