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장소로 알려지고 있는 청계산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신축공사현장. 사진 이정아 기자
"남편과 같이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맞은 편 공사현장 주차장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렸어요. 끙끙대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남편이 그쪽으로 가보려고 하니 검은색 승용차 앞에 서 있던 양복 입은 남자가 막더라구요. ‘아무 일도 아니니 돌아가라’고 했어요." 김회장이 종업원들을 끌고가 폭행한 장소로 알려진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에 사는 한 주민은 자신이 그 상황을 직접 본 것 같다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무서워서 집으로 바로 들어갔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성남 서울공항을 지나 상적동 청계산 입구의 식당 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이수봉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뜻밖에도 폭행장소는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신축공사현장이었다. 올해 2월부터 짓기 시작한 이 건물은 이미 대강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김회장 일행이 찾은 3월에도 골조공사와 콘크리트 작업이 모두 끝난 상태였다고 한다. 건물 주인은 28일 경찰이 찾아왔을 때에서야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남의 집에서 그게 무슨 짓이냐"며 안 좋은 기분을 표시했다. 김회장 일행이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지 질문하자 그는 펄쩍 뛰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수봉 입구 앞 골목은 등산객들이 많아 작은 규모의 식당 단지가 만들어져 있다. 낮에는 등산객들이나 회식하러 온 가족들이 왔다갔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식당 주인들이나 주택의 주민들 모두 그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폭행장소로 알려지고 있는 청계산 등산로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신축공사현장 주차장. 사진 이정아 기자
행현장 맞은 편에 있는 한식점 주인은 "현장 바로 앞이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우리 주차장에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주차하고 산에 올라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문을 닫아 놓으면 밖에 무슨 소리가 나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골목 초입에 있는 한식점 주인도 "동네에서 그런 일을 봤다는 말을 못 들어봤다"라고 하며, "뉴스에서 청계산이라고 하기에 서초동쪽의 청계산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 ㅅ클럽 종업원 “클럽 보복폭행 장면 담은 CCTV 있을게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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