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 은폐? 한화 “대꾸할 가치 없어”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담반까지 꾸려 김 회장 비서실장과 협력업체 사장 등 한화 쪽 핵심 관련자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꼭꼭 숨은 이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 쪽도 경찰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한화 쪽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경찰은 보복폭행 현장에 동행한 한화 협력업체 ㄷ토건 김아무개(49) 대표와 당시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건 김아무개 한화그룹 비서실장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담반을 꾸려 김 대표를 쫓는 한편, 지난 5일에는 한화그룹에 김 실장 소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6일 “김 실장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한화 쪽에 소환 사실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에 줄곧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 둘째 아들(22)의 친구 이아무개씨에 대해서도 지난 1일부터 전담반을 꾸려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일주일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화 쪽 관련자들이 모두 잠적하자, 경찰은 한화 쪽의 비협조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수사팀 주요 관계자는 “관련자 추적에서 한화 쪽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직적인 잠적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2년 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도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도 지난 3일부터 2개 팀 1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들어갔으나 피해자로 추정되는 종업원이 잠적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훈 최원형 기자 ljh9242@hani.co.kr
김 회장이 2년 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도 종업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도 지난 3일부터 2개 팀 10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들어갔으나 피해자로 추정되는 종업원이 잠적하는 바람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훈 최원형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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