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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ㅅ클럽 종업원 “회장님이니까 좋은데 갈거라고 생각했다”

등록 2007-05-08 19:08수정 2007-05-09 13:2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지난 3일 밤 사건 현장인 서울 북창동 ㅅ클럽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지난 3일 밤 사건 현장인 서울 북창동 ㅅ클럽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문1답] 기자회견 “김승연 회장 부자와 청계산에 함께 갔다”
“저희가 끌려갈 당시 생각은 반반이었죠. 납치당하지 않을까, 혹은 회장님이니까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차에 타고 간 겁니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 6명이 8일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경찰에 출석한 김아무개(51) 한화그룹 비서실장이 “종업원들이 장소 이동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한 데 대해 이런 ‘순진한’ 기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 안에서 담배도 피웠다”는 김 실장 말에는 “맞으러 간 사람이 그런 상황이 어떻게 나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은 모른다”고 그날 밤의 ‘공포’를 전했다. 한 종업원은 “불안하고 무섭고, 이 사건에 괜히 연관됐고, 솔직히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청계산에 가지도 않았고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종업원들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생각은 나라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청담동 ㄱ가라오케 직원이 우리한테 오라고 전화를 했을 때, 우리가 때린 사람이 김 회장 둘째아들이라는 얘기를 했고, ‘회장님이 와 있으니 사과만 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을 어떻게 알아봤느냐”는 질문에 다른 종업원은 “아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당연히 아버지 아니겠냐”며 김 회장 부자가 청계산에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종업원들은 보복폭행 사건 뒤 한화 쪽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다 피해 있어서 그쪽과 접촉이 안 됐다”며 “한화 쪽의 합의 시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얼굴 노출에 대한 이들의 우려로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하어영 최원형 기자 haha@hani.co.kr


질의응답 내용

- 지금 심경이 어떤가?

= 심경이요... 불안하고 무섭고 이 사건에 괜히 연관되었네요 라는 생각이에요. 솔직히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 김 회장쪽은 때린 것도, 청계산에 간 것도 부인하는데?

=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생각)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이다)...

- 비서실장은 (종업원들) 동의 하에 청계산 갔다고 하던데

= 그런 사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고요, 저희가 끌려갈 당시 생각은 반대편이었다. 납치당하지 않을까? 혹은 회장님이니까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차에 타고 간 거다. 당시 상황에 없었던 사람 모른다.

- (범서방파 행동대장인 ) 오아무개씨가 현장에 있었다고 하던데?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다음날 입막음 시도 있었나?

= 그런 사실 없습니다.

- 한화쪽의 회유나 협박은?

= 저희는 다 피해 있었기 때문에 그쪽하고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었다. 아까 질문에서 차 안에서 담배 피우고 그런 상황이었으면, 직원들 하고 서로 통화를 하고 갔지,... 맞으러 가는 사람이 어떻게 담배도 피우고 전화도 하고 그랬겠냐?

- 폭행 현장에 경찰 출동했는데 만나봤나?

= 보기는 봤다.

- 그 당시 김승연 회장 어디 있었냐?

= 다른 질문 받겠다.

- 김 회장인 걸 어떻게 확신하나?

= 청담동 ㄱ노래방 직원한테 전화 받았을 때 김승연 회장 둘째아들이라고 얘길 들었고, 회장님 여기 와 있으니 사과만 하면 된다고 했다. 아들이 아버지라고 하는데, 당연히 아버지 아니겠냐?

- 청계산도 같이 갔었다는 거죠?

= 두 사람 모두 같이 청계산 갔습니다.

- 두 사람이 다 폭행한 건지?

= 저희는 아버지한테만 맞았다.

- 아들이 때린 사실은?

= 가게에서, 최종적으로 북창동 ㅅ클럽에서 아들에게 맞았다.

- 어떻게?

= 진술한 대로, 주먹과 발로.

= 가게에선 아들한테만 맞았다.

= 청계산 간 사람, 동행은 안했지만 많이 맞았다고 들었다.

- 청계산 간 사람이 말해달라

= 지금 이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우리는 (경찰에서) 진술 다 했다. 거짓말 탐지기까지 피해자인 우리가 먼저 하는 게 아니라고 들었다. 그것까지 우리가 먼저 했다. 사실 그대로 진실만 말했기 때문에, 아무 거부감없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증명했으니... 그쪽에서는 거짓말탐지기 거부를 하고 있다.

- 경찰 압수수색해서 가져온 사진 중에 청계산에서 본 사람 있었나?

= 어두워서 그건 기억 못한다

- 조폭으로 보이는 사람 있었나?

= (대답 없음)

-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 (조 사장) 우리 직원들이 말한 건 모두 사실이고 언젠가 밝혀질 것이다.

- 한화쪽의 합의시도 있었나?

= 합의시도 없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보복폭행’ 한겨레 관련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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