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이 지난 3일 밤 사건 현장인 서울 북창동 ㅅ클럽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문1답] 기자회견 “김승연 회장 부자와 청계산에 함께 갔다”
“저희가 끌려갈 당시 생각은 반반이었죠. 납치당하지 않을까, 혹은 회장님이니까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으로 차에 타고 간 겁니다.”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 6명이 8일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경찰에 출석한 김아무개(51) 한화그룹 비서실장이 “종업원들이 장소 이동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한 데 대해 이런 ‘순진한’ 기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 안에서 담배도 피웠다”는 김 실장 말에는 “맞으러 간 사람이 그런 상황이 어떻게 나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은 모른다”고 그날 밤의 ‘공포’를 전했다. 한 종업원은 “불안하고 무섭고, 이 사건에 괜히 연관됐고, 솔직히 파리 목숨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청계산에 가지도 않았고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종업원들은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생각은 나라에서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청담동 ㄱ가라오케 직원이 우리한테 오라고 전화를 했을 때, 우리가 때린 사람이 김 회장 둘째아들이라는 얘기를 했고, ‘회장님이 와 있으니 사과만 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을 어떻게 알아봤느냐”는 질문에 다른 종업원은 “아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당연히 아버지 아니겠냐”며 김 회장 부자가 청계산에 함께 있었다고 강조했다.
종업원들은 보복폭행 사건 뒤 한화 쪽의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우리는 다 피해 있어서 그쪽과 접촉이 안 됐다”며 “한화 쪽의 합의 시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얼굴 노출에 대한 이들의 우려로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하어영 최원형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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