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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복폭행’ 개입한 범서방파 간부는 누구?

등록 2007-05-07 17:13수정 2007-05-08 00:14

‘서진 룸살롱 사건’ 발생을 전하는 <동아일보> 1986년 8월 15일치 7면 기사.
‘서진 룸살롱 사건’ 발생을 전하는 <동아일보> 1986년 8월 15일치 7면 기사.
86년 ‘서진룸살롱’ 사건 피해조직 두목

‘서진 룸살롱 사건’ 발생을 전하는 <조선일보> 1986년 8월16일치 11면 기사.
‘서진 룸살롱 사건’ 발생을 전하는 <조선일보> 1986년 8월16일치 11면 기사.

김승연(55)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범서방파의 간부급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북창동 ㅅ클럽 종업원과 주변 상인들도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이들도 왔었다”고 말하곤 했지만 경찰 수사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서방파 출신인 오씨는 1981년 7월 범서방파의 방계조직인 ‘맘보파’를 결성해 서울 서초동을 주요 무대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86년 8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조직폭력배간의 칼부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서진룸살롱’ 사건으로 맘보파는 조직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6년 서진룸살롱 사건은 당시 감옥에서 출소한 조직원의 축하연을 벌이고 있던 ‘맘보파’ 조직원 7명과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던 ‘서울목포파’ 사이에 시비가 붙어, 목포파가 맘모파 조직원 4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오씨는 당시 피해를 입은 조직의 우두머리로, 별명이 ‘맘보’였다.

경찰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이 발생한 지난 3월8일 저녁, 한화그룹 김아무개(51) 비서실장이 협력업체인 ㄷ토건 김아무개(49)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어 ㄷ토건 김 대표가 오씨에게 사람들을 동원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현재 김 대표 등은 경찰 수사를 피해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또 오씨가 같은 조직에 소속된 ㄴ씨와 ㄷ토건 김 대표를 서울 강남의 음식점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 이를 확인 중이다.

오씨는 <한겨레>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전말을 자세한 보도한 지난달 27일 외국으로 출국했다.

서방파 출신 오아무개 ‘86년 서진룸살롱’ 사건 당시 피해조직 우두머리

오씨는 지난 90년 검찰이 ‘범죄와의 전쟁’ 선포을 선포했을때도 전국에 지명수배된 10대 폭력조직의 우두머리 50여명에 포함된 바 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1992년 10월 조직폭력배 ‘서방파’ 행동대장인 오아무개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90년 2월 서방파두목 김태촌씨의 범죄사실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던 손아무개씨를 납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등 폭행한 혐의로 서울지검의 수배를 받아왔다.

한편 이번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은 현재 모두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이 두려움의 배경엔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행동대장 오아무개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7일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 해 신변보호 요청을 해왔다. 6명 전원이 신변보호 요청을 해와 적절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유흥가에서 ‘한가닥’씩 한다고 소문이 나있던 피해 종업원들이 경찰 조사실을 나온 순간부터 공포에 떨어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한겨레>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온라인뉴스팀

서진룸살롱 살인사건이란?

조직폭력배간 칼부림…난자당한 주검 4구 병원 복도에 버려

1986년 8월14일 밤 10시 30분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서진룸살롱(서진회관)에서 폭력조직 맘보파 일행 7명이 감옥에서 출소한 조직원의 축하연을 벌이고 있었고, 이와는 별도로 서울목포파 조직원들도 이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와중에 두 폭력조직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일어났고, 이 싸움은 순식간에 칼부림으로 돌변해 서울목포파 조직원들이 맘보파 조직원들을 무차별 회칼과 줄톱을 동원해 난도질하며 4명을 살해하였다.

잔인한 살해 수법과 대담한 주검 유기에 한국사회 '발칵'

살해 후 범인들은 4구의 주검을 승용차에 싣고 8㎞ 떨어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한 정형외과 2층 응급실 복도에 버린 채 달아났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사회는 조직폭력배의 실체와 직면하게 되었다. 서울목포파 두목 등 7명은 사건 발생 직후 자수했지만,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조직원들은 낚시꾼으로 위장해 전라북도 임실군에 숨어 있다가 체포되었다.

1987년 10월 주범 김동술·고금석은 사형, 김승길·장진석은 무기징역 등의 확정판결을 받았고, 사건 발생 3년 만인 1989년 8월 14일 김동술과 고금석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 검사는 논고에서 이들을 '스스로 인간이기를 거부한 자'들로 표현하며 사형을 구형했다.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에 ‘범서방파’ 간부 개입
▶청계산 베엠베에는 누가 타고 있었을까
▶“아들 싸움 화해시키려 조폭까지 동원했나…”
▶김승연 “내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
▶꼼수는 ‘회장님의 방침?’
▶맞고도 떠는 피해자들…6명 모두 신변보호 요청
▶경찰 “곧 신청”…검찰 “자체수사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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