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스님의 천성산 터널 반대 단식투쟁을 중재하는 등 최근 환경운동에 참여했던 정토회가 환경훼손 시비로 곤욕을 치렀다.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은 3일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1리 마을회관에서 정토회의 문경수련원 확장공사에 대해 마을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환경훼손을 원상으로 회복할 것을 약속했다.
정토회는 원북 1리 뇌정산 자락에 자리잡은 문경수련원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면서 3300여평의 산지와 농지를 불법으로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 마을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이 단체는 1차로 780여평의 농지 및 산림 불법훼손이 적발돼 지난해 12월 벌금형을 선고받고도, 또다시 2570여평을 더 훼손한 사실이 드러나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 강성구(45)씨는 “자기들이 불법 환경훼손을 일삼으면서 티브이에서 사회갈등해소를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법륜 스님은 “먼곳의 아픔을 두루 살피다 보니 정작 주변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천성산 공사 반대운동의 참여와 지율 스님 단식장소 제공은 환경운동 차원이 아니라 스님의 생명을 구하고 사회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경/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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