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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음주운전 뺑소니, 영안실 가서 보니 아버지…

등록 2005-04-04 18:37수정 2005-04-04 18:37

음주운전자가 자신의 아버지인 줄 모르고 사고를 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고령경찰서는 4일 자신의 차로 행인을 친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교통사고 야기 도주)로 최아무개(56·경북 고령군)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최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40분께 혈중 알코올 농도 0.092%의 상태에서 안개가 낀 고령읍과 덕곡면 사이 2번 군도에서 승합차를 몰고 가다 도로를 걸어가던 행인을 치고 달아났다. 최씨는 다음날 오전 1시15분께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던 중 피해자 가족과 합의를 위해 아내를 병원에 보냈다가 영안실의 주검이 부친(85)임을 알았다. 숨진 최씨의 아버지는 이날 고령읍에 있는 경로당에 놀러 갔다가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걸어서 귀가하던 길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부인에게서 사실을 전해들은 최씨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앉은 자리에서 눈물만 흘렸다”며 “음주운전이 낳은 비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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