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 특검조사를 받기 위해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도곡동 땅’ 의혹 핵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을 밝히기 위한 핵심 참고인으로 꼽히는 김만제(74) 전 포항제철 회장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연말 이스트웨스트센터 주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나간 지 1개월 여 만이다. 김 전 회장은 오랜 비행 탓에 약간 피곤한 기색이 보이긴 했으나, 20여분 동안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했다. 김 전 회장은 그러나, ‘도곡동 땅의 실질적 소유주가 이명박씨라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감사관의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한, 1998년 감사원 문답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 전 회장은 4일 특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음은 김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 (괄호 안에 ※표에 이어지는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곁들인 설명임.)
=내가 이번에 특검에 나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 때 검찰이 편향적인 편파 수사를 해서 불만이 많았다. 이번 특검은 정치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해 줄 거라 믿는다. (※1999년 대검 중수부는 김 전 회장의 횡령 및 업무상배임 혐의 등을 수사했으며, 이에 앞선 감사원 특감에서 도곡동 땅 매입 과정의 문제점이 발견됐다.)
-도곡동 땅이 이명박 당선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도곡동 땅이 이 당선인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이번 특검에서 명확하게 정리됐으면 한다.
-감사원에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나?
=감사원에서 그것은 쟁점이 되지도 못했고. 나는 다만 “소문이 파다하다”고 얘기했을 뿐이다. 나는 당선인과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나이에 이 당선인 덕 볼 일도 없고…. 나는 원래 박근혜 전 대표의 고문이었다. 서청원 전 상임고문이 아무리 그렇게 이야기해도 97년 국정감사 때 포철이 답변한 것도 있고 한데 내가 느닷없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서청원 상임고문이 거짓말 하는 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 당시 이 당선인의 처남이 기소중지(고소 취소)를 한 것 때문에 서청원이 무혐의가 되었는데 그 때문에 내가 뒤집어쓰는 모양이 되었다. -실소유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나? =내가 알아서 뭐하나. 본사도 아니고 계열사(포스코개발)가 산 건데. -사라고 지시한 것 아닌가? =내가 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샀다고 보고가 올라온 것이다. 보고를 듣고 그때 지나다닐 때 보니까 괜찮더라고 이야기 했을 뿐이다. -보고하기 전에는 몰랐다는 말인가. =보고하고 난 뒤에 그러더라.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그래서 감사원에도 그렇게 이야기 했을 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파다했다. -내일 제출할 자료 있나? =뭐 있겠나. 그냥 나가면 되지. 나는 불만인 것이 “회장(본인)이 265억에 사라고 했다”라고 하는데 그러면 지시 문서라든지 거기에 사인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조영수 부사장은 죽었고 저 밑에 있는 사람 말 듣고 말이지…. 그 때 그 땅을 비싸게 샀다는 건지 싸게 샀다는 건지…. 검찰이 그 따위로 발표를 해 놓았다. 그런 집단에 나가서는 대응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8월13일 수사 발표에서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당시 도곡동 땅 매입에 관여했던 포스코 임직원들도 대개 ‘김만제의 지시나 권유에 따라 매입했다, 당초 아파트 부지로 평당 1천만원에 매수를 검토하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고 수익성이 없어 단념했는데 모기업인 포철 고위관계자로부터 가격까지 265억원으로 지정하여 매수하라는 지시가 있어 비싸게 샀다’는 취지로 진술해서, 그 매매가 사실상 김만제씨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을 만난 적은 있나. =있다. 그러나 땅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다. 그 양반이 내게 부탁할 일이 없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때 내가 한 말에 대해 왜곡된 수사를 해 왔다. -개인적으로 누구 땅이라고 생각하나? =소문은 이명박 땅이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명의신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고 이명박씨도 명의신탁 했을 수도 있겠다 짐작했을 뿐이다. -그렇게 짐작했다는 거냐? =그러니까 나도 감사원에서 그렇게 말한 거다. 김재정이 나와서 “사실은 이것은 이명박씨 땅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서청원 고문이 왜 거짓말을 하는 건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시 (경선에서) 지고 있었다. 뒤집고 싶었던 거다. 도곡동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포철에서 샀지”라고 답하니까, 알아봐 달라고 해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15일 뒤에 (박근혜) 캠프에서 전화와서 물어보더라. 그래서 “알아보니 조영수는 죽었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시 박종근이 전화했길래 “알아보니 많이 오래돼서 이야기도 안 하더라”고 말했다. 근데 느닷없이 서청원이 그렇게 말하니 가만 있을 수 있나. 포철 직원들이 다 살아 있는데 회장이 거짓말 할 수 없다. -보고는 받았겠지? =땅이 좋아서 땅을 샀다고 하더라. 소문이 이명박 땅이라고 파다하다고 말했다. -사전에 안 것이냐. =(직원들이) 사고 난 뒤에 보고만 했다. -명의신탁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인가. =그런 시대에는 그런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럼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내 부분에 대해서 말을 바꿨다고 하는데 증거 제시를 해야지. 내가 그래서 검찰 조사를 안 받는 거다. -내일 특검에서 가장 먼저 해명할 것은 뭔가? =지금 말한 요지 그대로. -제출할 자료는 없나? =전혀 없다. 진실은 하나밖에 없다. 내가 외워도 다 외우지. 내가 이야기 한 것 그대로가 진실이다. 이명박 땅이라고 한 적도 없다. 어느 주간지에서는 김현철과 김만제가 짜고 해먹고 정치 자금을 댔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던데…. 98년 국감 때 박광태 의원이 그런 질문을 하기는 했다. “청와대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기도 했다. 98년부터 난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서청원이 느닷없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1993년에서 94년까지 이 당선인과 3번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 =여러 번 만났지. 정치인 이야기 등을 했고 땅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사고 난 뒤에 “그 땅 괜찮아 보이더라”라고 이야기했고 사전 보고는 받은 적이 없다. -땅 매입 관련해서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전혀 없다. 믿어 달라.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했고 “왜?”라고 그러고 말았다. -그런 소문이 있음에도, 도곡동 땅을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건가? =소문 정도면 뭐…. 내가 증언할 게 뭐 있나. 샀다는데 내가 뭐 그런 거까지 고려하라고 할 수 있나. 검찰이 어떻게 하면 당선인을 불리하게 할 건지 하고, 정치적으로 상당히 편향적이다. 지금 내가 정치 검사들을 왜 상대하냐. 특검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조사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가는 것이지 당선인을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소환 요청을 거부했다.) -그 뒤에 서청원씨와 만난 적 있나? =박종근 의원은 만났다. 서청원 고문은 사과도 안 하고…. 웃고 말았다. 뭐라고 하겠냐. 다른 당이면 벌써 고소했다. -실무자 보고서는 없었나? =나는 그런 거 보고 받은 적 없다. 조영수 부사장이 재작년에 죽었다. 내 밑에 실질적인 사람들이 다 죽었다. 밑에서 말을 만들어 내도 방어할 수가 없다. 사람이 없으니까. -몇백억이나 되는 사업인데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인가? =우리는 계열사까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포스코개발이 산 거니까. -당선인과 연락하나? =당선인과 연락한 적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정치적으로 박근혜 캠프 편이다. 영종도/황춘화 기자 dokbul@hani.co.kr
=감사원에서 그것은 쟁점이 되지도 못했고. 나는 다만 “소문이 파다하다”고 얘기했을 뿐이다. 나는 당선인과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아무 관계가 없다. 이 나이에 이 당선인 덕 볼 일도 없고…. 나는 원래 박근혜 전 대표의 고문이었다. 서청원 전 상임고문이 아무리 그렇게 이야기해도 97년 국정감사 때 포철이 답변한 것도 있고 한데 내가 느닷없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럼 서청원 상임고문이 거짓말 하는 건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나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 당시 이 당선인의 처남이 기소중지(고소 취소)를 한 것 때문에 서청원이 무혐의가 되었는데 그 때문에 내가 뒤집어쓰는 모양이 되었다. -실소유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나? =내가 알아서 뭐하나. 본사도 아니고 계열사(포스코개발)가 산 건데. -사라고 지시한 것 아닌가? =내가 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샀다고 보고가 올라온 것이다. 보고를 듣고 그때 지나다닐 때 보니까 괜찮더라고 이야기 했을 뿐이다. -보고하기 전에는 몰랐다는 말인가. =보고하고 난 뒤에 그러더라.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그래서 감사원에도 그렇게 이야기 했을 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문이 파다했다. -내일 제출할 자료 있나? =뭐 있겠나. 그냥 나가면 되지. 나는 불만인 것이 “회장(본인)이 265억에 사라고 했다”라고 하는데 그러면 지시 문서라든지 거기에 사인한 것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조영수 부사장은 죽었고 저 밑에 있는 사람 말 듣고 말이지…. 그 때 그 땅을 비싸게 샀다는 건지 싸게 샀다는 건지…. 검찰이 그 따위로 발표를 해 놓았다. 그런 집단에 나가서는 대응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8월13일 수사 발표에서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당시 도곡동 땅 매입에 관여했던 포스코 임직원들도 대개 ‘김만제의 지시나 권유에 따라 매입했다, 당초 아파트 부지로 평당 1천만원에 매수를 검토하다 가격 조건이 맞지 않고 수익성이 없어 단념했는데 모기업인 포철 고위관계자로부터 가격까지 265억원으로 지정하여 매수하라는 지시가 있어 비싸게 샀다’는 취지로 진술해서, 그 매매가 사실상 김만제씨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인을 만난 적은 있나. =있다. 그러나 땅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은 없다. 그 양반이 내게 부탁할 일이 없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 때 내가 한 말에 대해 왜곡된 수사를 해 왔다. -개인적으로 누구 땅이라고 생각하나? =소문은 이명박 땅이라고 했다. 그 당시에는 명의신탁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고 이명박씨도 명의신탁 했을 수도 있겠다 짐작했을 뿐이다. -그렇게 짐작했다는 거냐? =그러니까 나도 감사원에서 그렇게 말한 거다. 김재정이 나와서 “사실은 이것은 이명박씨 땅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이상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나. -서청원 고문이 왜 거짓말을 하는 건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시 (경선에서) 지고 있었다. 뒤집고 싶었던 거다. 도곡동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포철에서 샀지”라고 답하니까, 알아봐 달라고 해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15일 뒤에 (박근혜) 캠프에서 전화와서 물어보더라. 그래서 “알아보니 조영수는 죽었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시 박종근이 전화했길래 “알아보니 많이 오래돼서 이야기도 안 하더라”고 말했다. 근데 느닷없이 서청원이 그렇게 말하니 가만 있을 수 있나. 포철 직원들이 다 살아 있는데 회장이 거짓말 할 수 없다. -보고는 받았겠지? =땅이 좋아서 땅을 샀다고 하더라. 소문이 이명박 땅이라고 파다하다고 말했다. -사전에 안 것이냐. =(직원들이) 사고 난 뒤에 보고만 했다. -명의신탁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인가. =그런 시대에는 그런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럼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내 부분에 대해서 말을 바꿨다고 하는데 증거 제시를 해야지. 내가 그래서 검찰 조사를 안 받는 거다. -내일 특검에서 가장 먼저 해명할 것은 뭔가? =지금 말한 요지 그대로. -제출할 자료는 없나? =전혀 없다. 진실은 하나밖에 없다. 내가 외워도 다 외우지. 내가 이야기 한 것 그대로가 진실이다. 이명박 땅이라고 한 적도 없다. 어느 주간지에서는 김현철과 김만제가 짜고 해먹고 정치 자금을 댔다는 기사를 쓰기도 했던데…. 98년 국감 때 박광태 의원이 그런 질문을 하기는 했다. “청와대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기도 했다. 98년부터 난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서청원이 느닷없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1993년에서 94년까지 이 당선인과 3번 만난 걸로 알고 있는데? =여러 번 만났지. 정치인 이야기 등을 했고 땅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사고 난 뒤에 “그 땅 괜찮아 보이더라”라고 이야기했고 사전 보고는 받은 적이 없다. -땅 매입 관련해서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전혀 없다. 믿어 달라. 이명박 땅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했고 “왜?”라고 그러고 말았다. -그런 소문이 있음에도, 도곡동 땅을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건가? =소문 정도면 뭐…. 내가 증언할 게 뭐 있나. 샀다는데 내가 뭐 그런 거까지 고려하라고 할 수 있나. 검찰이 어떻게 하면 당선인을 불리하게 할 건지 하고, 정치적으로 상당히 편향적이다. 지금 내가 정치 검사들을 왜 상대하냐. 특검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조사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가는 것이지 당선인을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소환 요청을 거부했다.) -그 뒤에 서청원씨와 만난 적 있나? =박종근 의원은 만났다. 서청원 고문은 사과도 안 하고…. 웃고 말았다. 뭐라고 하겠냐. 다른 당이면 벌써 고소했다. -실무자 보고서는 없었나? =나는 그런 거 보고 받은 적 없다. 조영수 부사장이 재작년에 죽었다. 내 밑에 실질적인 사람들이 다 죽었다. 밑에서 말을 만들어 내도 방어할 수가 없다. 사람이 없으니까. -몇백억이나 되는 사업인데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인가? =우리는 계열사까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포스코개발이 산 거니까. -당선인과 연락하나? =당선인과 연락한 적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정치적으로 박근혜 캠프 편이다. 영종도/황춘화 기자 dokbul@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