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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회장 소환 위한 ‘길트기’

등록 2008-02-29 20:00수정 2008-02-29 23:10

이학수·김인주 한꺼번에 조사

삼성 특별검사팀이 29일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을 한꺼번에 소환한 것은 이건희 회장을 조사하기 위한 막바지 절차로 보인다.

이 부회장 등은 경영권 불법 승계와 비자금 조성, 정·관계 전방위 로비 등 삼성 관련 불법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을 상대로 이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팀 관재파트의 역할과 불법 행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경영권 불법 승계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를 집중해서 캐물었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씨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핵심 고리인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1996년)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96년) △삼성에스디에스 신주인수권부 사채 헐값 발행 사건(99년) △이(e)삼성 관련 주식 매입 사건(2001년) 등은 여러 계열사와 주주들이 얽혀 있는데도 주식 매입 자금의 출처와 매입 시기가 물 흐르듯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계열사를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이 이를 짜맞추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검팀은 또 에버랜드 사건의 수사·재판 증거조작과 관련해 김 사장이 한 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특본)는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한테서 “2005년 숨진 박아무개 상무 부탁으로 ‘미국에 있는 이재용씨에게 전화로 전환사채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석 부사장보다 직급이 낮은 박 전 상무가 거짓 진술을 지시했다고 보기 어려워, 당시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실세였던 김 사장이 이를 기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이재용씨를 조사한 특검팀은 ‘김석-김인주-이재용’ 사이에 엇갈리는 내용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의 소환은 정·관계 로비 수사에도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용철 변호사는 “2001년 재무팀에 근무할 때 삼성 본관 27층 비밀금고에서 삼성이 관리한 검찰 명단을 보았다”며 “로비 액수는 기본이 500만원이고, 액수를 올리려면 김인주 사장이 관리 대상 이름 옆에 연필로 1천만원, 2천만원 식으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인 이재용씨의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사건을 형법상 업무상 배임으로 보면 공소시효(7년)가 3월27일로 완성돼 상당수 계열사들은 기소를 할 수 없게 된다”며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씨를 서둘러 소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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