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구미광역취소장 폐놀 검출로 2일 낮에 예고없이 갑자기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구미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서 미장원을 하고 있던 김아무개씨는 이날 낮 12시께 손님의 머리를 감기다 물이 떨어지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김씨는 옆집으로 달려가 아이를 목욕시키려고 양동이에 받아 놓은 물을 빌려 겨우 손님의 머리를 헹굴 수 있었다. 김씨는 “날벼락도 유분수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구미시 원남동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진원(54)씨도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아 점심시간에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모두 돌려 보내야 했다. 김씨는 “예약 손님에게도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해야 했다”며 “이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느냐”고 답답해 했다.
이날 구미시에는 구미광역취수장에서 페놀이 음용수 기준치 경계인 0.005ppm/ℓ 가량이 검출되면서 취수가 중단돼 오전 11시께부터 일부 고지대를 중심으로 생활용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각 가정은 물론이고, 식당이나 목욕탕 등은 영업을 하지 못했다. 다만 저장할 수 있는 물 탱크가 있는 단독주택이나 대형 아파트단지는 생활용수가 공급됐다.
구미시 쪽은 오후 4시께부터 충북 청주에 위치한 수자원공사 물공장에서 긴급 공급받은 병에 담긴 수돗물 3만개(350㎖ 기준)를 각 가정이나 영업장소에 나눠주는 등 응급조처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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