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석 특검보, 소환방침 공식화
이건희(66)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8일 이 회장 소환조사 방침을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 회장의 소환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 여러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며, 소환 방침을 분명히했다. 특검팀은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다음달 8일 2차 수사기한 종료 전후로 특검 사무실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의 비서로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CB) 헐값배정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박명경(47·여) 상무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상무를 상대로 1996년 서울통신기술 전환사채를 이재용(40) 삼성전자 전무와 박 상무만이 싼값에 배정받은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공개한 ‘JY(이재용씨)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란 문건에도 이 전무와 이름이 나란히 등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금품로비 등을 직접 지시한 내용이 담긴 ‘회장 지시 사항’ 문건(<한겨레> 2007년 11월3일치 1면 참조) 작성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미지급 보험금으로 비자금을 만든 삼성화재의 윤형모(54) 부사장을 재소환했다. 윤 특검보는 “삼성화재의 비자금을 (그룹) 전략기획실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관리·통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스디에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발행 사건 피고발인으로 홍라희(63)씨의 미술품 구매에도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용외(61)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도 특검에 출두했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으로 가 도피성 출국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남일 김성환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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