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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홍라희씨 굳은 채 출두했다 가뿐하게 귀가

등록 2008-04-02 22:09수정 2008-04-03 15:38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조준웅 특검에 소환된 2일 오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삼성에스디아이(SDI) 해직 노동자들이 이 회장 얼굴을 본뜬 탈을 쓴 채 삼성이 비자금으로 값비싼 미술품을 사들였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조준웅 특검에 소환된 2일 오후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삼성에스디아이(SDI) 해직 노동자들이 이 회장 얼굴을 본뜬 탈을 쓴 채 삼성이 비자금으로 값비싼 미술품을 사들였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가 ‘안주인’ 첫 소환
삼성 SDI 해고자 시위속 내외신 기자 200명 북적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
이날 밤 9시30분께 홍씨가 6시간30여분간의 조사를 마친 뒤 특검 사무실을 나와 기자들에게 “수고가 많다”며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이날 밤 9시30분께 홍씨가 6시간30여분간의 조사를 마친 뒤 특검 사무실을 나와 기자들에게 “수고가 많다”며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김진수 김종수 기자 jsk@hani.co.kr

‘거물급 재벌가 안주인’의 출석이 예고된 2일 서울 한남동 조준웅 특검팀 입주 빌딩 안팎은 홍라희씨의 출두 훨씬 전인 아침부터 내외신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남편인 이건희 회장은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 수사로 검찰에, 아들 이재용 전무는 지난 2월 이(e)삼성 사건으로 특검팀에 소환된 적이 있지만, 홍씨가 수사기관에 불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씨는 출석 예정시간인 오후 3시 정각에 삼성 변호인인 이완수 변호사의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 변호사가 차문을 열어줘 내린 홍씨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홍씨를 처음 맞이한 것은, 남편 이 회장의 얼굴을 본뜬 커다란 탈을 뒤집어쓴 삼성에스디아이(SDI) 해직 노동자였다. ‘사내 기업 피눈물은 삼성의 행복한 눈물’이라는 손팻말이 홍씨 뒤를 따랐다.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단체 소속 60~70대 노인 30여명은 “김용철을 구속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빌딩 주변에는 오전 10시부터 경찰 120여명이 배치됐다. 수사팀 관계자 3∼4명이 로비로 나와 홍씨를 맞았다.

[현장]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삼성특검 출석[%%TAGSTORY1%%]

어수선한 상황에도 홍씨는 침착한 얼굴로 건물에 들어섰다. 검은 정장을 한 홍씨는 취재진을 위해 포토라인에 잠시 멈춰섰다.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긴장한 듯 오른손으로는 작은 검정색 핸드백을 꼭 쥐었고, 목울대가 크게 움직일 정도로 마른침을 삼키기도 했다.

“<행복한 눈물>을 직접 구입했나” “값비싼 미술품의 구입 자금은 어디서 났나”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홍씨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잠시 입을 열기도 했지만 묵묵부답했다.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야 “예, 성실히 응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목소리는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묻힐 정도로 작았다.

8층 조사실로 향한 홍씨는 값비싼 미술품 의혹 수사를 맡은 강찬우 부장검사 등에게 조사 받으며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했다. 홍씨는 아들 이재용 전무가 소환 당시 식사를 주문한 식당에서 1만원짜리 삼겹살두부김치와 4천원짜리 비빔국수를 배달시켜 저녁을 해결했다. 밤 9시30분께 조사를 마친 홍씨는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출두할 때와 달리, 얼굴엔 미소마저 감돌았다. 홍씨는 취재진을 향해 “늦게까지 수고 많으셨다”고 말한 뒤 차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삼성에스디아이 해직 노동자들을 경찰이 둘러싸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회장과 1967년 결혼한 홍씨는 이승만 정권에서 내무·법무장관, <중앙일보> 회장을 지낸 고 홍진기씨의 딸이다. 지난달 특검팀 조사를 받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광주고검장을 지낸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가 동생들이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영상 이규호 조소영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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