빕스 “종업원이 물인줄 알고 실수”
경기 부천경찰서는 3일 어린이한테 마시는 물 대신 주방기구 등을 닦는 세제가 섞인 물을 갖다줘 마시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씨제이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 종업원 박아무개(2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 2월15일 오전 11시30분께 부천시 중동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부모와 함께 식사하던 김아무개(9·초등 4)양이 “물을 달라”고 하자, 실수로 세제가 섞인 물컵을 갖다줘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은 세제가 섞인 물을 마신 뒤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곧 근처 대학병원의 응급실로 옮겨져 위를 세척한 뒤 5일 동안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당시 정수기 옆에 물이 담긴 컵이 있어 그냥 물인 줄 알고 김양에게 갖다줬으나, 알고 보니 세제가 섞인 물이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분석해보니 김양이 마신 물에서 주방용 세제에 있는 계면 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김양 부모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이가 세제를 마신 뒤에도 식당은 세제가 든 물컵을 숨기려 하고, 응급처치나 사과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이 패밀리 레스토랑을 비판했다.
부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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