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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평택서 의사 AI 발생…고병원성일땐 사실상 전국 확산

등록 2008-04-15 21:57수정 2008-04-16 08:24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 (15일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 (15일 현재)
양성반응 농장 500m 안 7만5천여마리 살처분
최대 닭사육지 김제 초기대응 허술 때문인 듯

경기도 평택 닭 농장의 의사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고병원성으로 확진된다면, 2003년과 2006년처럼 조류 인플루엔자의 전국적 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2003년에는 충남·북, 전남, 경남·북, 경기 등 6개도 10개 시·군, 2006년에는 전북, 충남, 경기 등 3개도 7개 시·군이 조류 인플루엔자의 희생양이 됐다.

■ 방역대책 발표 비웃듯 =경기도는 15일 오후 2시 평택시 포승면 석정1리 김아무개씨의 농장에서 폐사된 350마리의 닭 가운데 6마리의 가검물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집단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날 살처분 현장에는 포클레인 3대와 방역 공무원 등 150명이 동원된 가운데 김씨의 농장 닭 2만3천여마리를 비롯해 김씨 농장에서 반지름 500m 이내 지역에 있는 2개 농장 닭 등 모두 7만5천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도는 고병원선 판정이 나올 것에 대비해 발생 농장 인근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가축과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방역차량 2대를 동원해 소독을 실시했다. 이날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와 살처분 작업이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석정5리 주민 이아무개씨는 “전남·북 지역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이곳까지 온 것이냐”며 걱정어린 투로 말했다. 경기도는 이에 앞서 최근 전북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이 확인되자 바로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방역대책을 발표했다가 발병 사실이 확인되자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살처분 강도 약했나 =열흘 남짓 만에 20곳이나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된 데는 초기 살처분 범위가 넓지 않았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6년에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확진될 경우, 해당 농장으로부터 반지름 3㎞ 안에 있는 가금류는 예외없이 모두 죽여 땅에 묻었다. 정부가 마련한 ‘조류 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발생 농장 500m 안에만 의무적으로 살처분 하도록 돼 있지만, 확산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살처분 범위를 확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500m 이내 지역만 살처분 조처를 내렸다. 김창섭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지난해 과다한 살처분에 대해 동물보호단체에서 항의를 많이 한 게 살처분 범위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첫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김제 지역이 국내 최대 닭 사육지인 점도 급속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창섭 팀장은 “김제 발생 농가 10㎞ 안에만 농가 391곳에서 554만6천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며 “너무 밀집돼 있어 확산도 빠르고, 방역에 허점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수원/홍용덕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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