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이 열린 첫날인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매그넘 작가 구보타 히로지(오른쪽)가 한 관람객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우리 모습 이렇게 잡아낼수도…” 감탄
익숙하지만 낯선 우리들의 초상 앞에서 관람객들은 발길을 쉽게 떼지 못했다.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의 일반 관람이 시작된 첫날인 4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은 하루 내내 붐볐다. 이날 오전 10시에 문을 열자 마자 전국에서 몰려들기 시작한 관객은 마감시간인 저녁 8시까지 꼬리를 물었다.
전남 순천에서 5시간 운전을 해 올라왔다는 김정환·박미애 부부는 “이언 베리의 사진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이렇게 잡아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서울 대림동 영남중 교사인 홍길희씨는 리즈 사르파티가 찍은 사진에 등장하는 여고생들의 무표정이 시험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방송인이자 사진작가인 이상벽씨는 “큰 테마를 다뤄온 세계적인 대가들이 오밀조밀한 한국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해서 달려왔다”며 “역시 대가들의 순간 포착 능력과 예민한 감성, 숙성된 내공이 엿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간 영문잡지 <서울-트레블&컬처>를 내는 데렉 윈체스터(경기어학교육원)는 매그넘 작가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다며, 대가들의 사진을 한꺼번에 그것도 한 나라를 주제로 잡은 전시는 아주 놀라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전시장 입구에서 열린 매그넘 작가 이언 베리, 구보타 히로지의 사인회는 긴 줄이 이어져 애초 예정했던 오후 5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이언 베리가 찍은 불에 타기 전의 숭례문 사진 5장 세트(4천원)는 판매 수익금 전액이 숭례문 복구 기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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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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