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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촛불 수배자’ 체포에 올인, ‘민생’은 뒷전

등록 2008-08-01 07:56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 주변에서 지난 30일 낮 사복 차림의 전·의경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김진수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수배자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 주변에서 지난 30일 낮 사복 차림의 전·의경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김진수기자 jsk@hani.co.kr
일선 수사·형사인력까지 ‘체포조’ 동원
조계사·민주노총 등 24시간 ‘삼엄 감시’
경찰이 서울 조계사 주변에 100여명의 체포조를 24시간 배치하는 등 촛불시위 수배자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의 수사·형사 인력까지 대거 체포조로 동원되면서 경찰 내부에서조차 민생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부임한 직후인 지난 27일 서울청 수사과는 산하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시국사건 수배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체포 업무 파견 인력을 세 배로 늘리도록 지시했다.

서울경찰청 직할 광역수사대의 경우, 아예 조직 전체가 촛불시위 수배자 전담 체포조로 운용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지능, 강·폭력, 마약 등 일곱 팀 가운데 세 팀이 맞교대로 하루 10여명씩 지원 근무를 해오다, 지난 29일부터는 강·폭력팀까지 체포조로 투입돼 사실상 수사대 전체가 수배자 검거에 매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관할 구역을 넘나드는 강력 범죄와 마약 사건 수사 등 본연의 업무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광수대의 경우 하루를 꼬박 조계사에서 근무하고 다음날 곧장 출근해 일상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루 두 시간 정도 눈을 붙이는 게 전부일텐데 사건이 눈에 들어오겠느냐”고 말했다.

일선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주 들어 서울 관내 31개 경찰서마다 조계사 파견 인력이 기존 한 명에서 세 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과는 물론 강·절도 등 민생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형사과 직원들까지 동원되고 있다. 한 일선서의 수사관 직원은 “경비·정보 분야가 아닌 순수 수사·형사 인력이 수배자 검거에 이렇게 대규모로 동원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안 그래도 인원이 부족한데 관내 일(수사)은 전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일선 형사는 “경찰 생활 십수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90년대 중반에 조계사에 투입된 적이 있었지만 당시 규모는 지금의 절반도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민주노총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한 인력도 최근 증원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노총 건물 주변은 관할 영등포서는 물론, 인근 강서·양천·구로서 형사 등으로 구성된 20여명의 체포조와 전경 세 개 중대가 24시간 지키고 있다. 지난 27일 지도부 한 명이 건물을 빠져나가 다른 곳에서 체포된 뒤 이곳의 경비·체포 인력을 더 늘린 것이다. 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상부로부터 심하게 질책을 받아 아예 수사과 전체 인력이 맞교대로 지키고 있다”며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챙기는 상황이라 일선 경찰들이 수배자 검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어영 최현준 송경화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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