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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구본홍 초강수’ 되레 자충수 되나

등록 2008-10-07 21:09

<와이티엔> 노조가 전날 회사쪽의 조합원 중징계에 반발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사옥 앞에서 연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해고를 당한 동료들의 발언을 들으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와이티엔> 노조가 전날 회사쪽의 조합원 중징계에 반발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사옥 앞에서 연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해고를 당한 동료들의 발언을 들으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YTN 노조간부 해고 파장
노조는 되레 차분…‘파업’ 등 강경책 안 꺼내
여당 의원까지 등돌릴 조짐 “알아서 처신해야”

노조원 6명 해고 조처로 <와이티엔>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사자인 노조가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야당과 언론계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징계를 강행한 구본홍 사장의 입지가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

6일 <와이티엔> 사쪽의 대량해고 조처에 맞닥트린 노종면 와이티엔 노조위원장은 의외로 온건 노선을 선택했다. 해고라는 강경책에 파업이라는 강경책으로 맞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7일 사 쪽의 대량해고에 대해 구 사장이 총파업 등 노조의 초강경 투쟁을 유도해 지리한 ‘대결 국면’을 끝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구 사장이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어떻게든 사태를 해결했다는 모양새를 갖춰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대량 징계가 알려진 직후 6일 밤 열린 긴급 총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총파업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총파업에 들어가면 구씨의 책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고, 조합원들도 지도부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노조는 전날 밤 총회에서 앵커와 기자 등이 ‘공정방송’ ‘낙하산 반대’ 등 배지와 리본을 달고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이것도 결행을 일단 유보했다. 노종면 위원장이 이날 출근저지 집회에서 “회사는 파업을 원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을 보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금까지 벌여온 출근저지 투쟁과 인사 불복종 투쟁 외에는 아직 투쟁의 수위를 높이지 않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이런 결정에 대해 구씨 자신이 되레 당황할 것”이라며 “해임된 6명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쪽도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고소와 조합원 징계 등 쓸만한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는 것이 회사 쪽의 고민거리다. 회사쪽 관계자는 “그렇다고 추가 징계를 단행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무더기 징계에 따라 ‘돌발영상’ 등 일부 프로그램 제작이 파행을 빚고 있는 점도 회사쪽엔 부담이다. 와이티엔 시청자 게시판에는 회사쪽 징계 조처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정치권 기류도 구씨를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물론이고 자유선진당까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장 재선임을 요구했다.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구 사장은 처음부터 임명 자체가 무리였다. 선출과정부터 인사 등 강경조처가 사태를 키웠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정권에 큰 부담이 된다. 구 사장이 알아서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도 “구씨가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털어놓았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와이티엔 싸움에서 밀리면 언론장악을 못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와이티엔 투쟁은 조금 길어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부에 불리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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